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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절반 이상 폭력·학대 노출-아동성폭력 범죄 하루 3건... 나홀로 하굣길이 가장 위험-대전서 여초등생 납치... 7시간 만에 구조

2006년 용산에서는 초등학교 여자아이를 자신의 신발가게로 불러 성폭행한 뒤 아들과 함께 공모해 시신을 태운 사건이 있었다. 2007년 제주도에서는 초등학교 여자아이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있었다.

2008년 경기도 안산에서는 조두순 씨가 등교 중이던 8살 여자아이를 인근 상가 건물 화장실로 끌고 가 폭행해 기절시키고 성폭행하여 성기와 항문 등의 기능을 영구상실케 한 사건이 있었고, 2010년 부산에서는 중학교 여학생을 성폭행 후 살해한 김길태 사건이 있었다. 대전도 아동폭력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2010년 6월 동구 판암동에서 한 남성이 남자초등생을 하굣길에 성추행하는 사건이 있었고 2011년 6월에 서구 둔산동에서는 초등학생을 납치하여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 사건이 점점 증가하는 가운데 경찰 당국은 범죄자에 대한 성충동 약물치료(일명, 화학적 거세), 양형 강화, CCTV설치 확대, 전자발찌 적용 확대 등의 각종 제도와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는 교사, 부모, 아동을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폭력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22일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한 “지역사회 아동안전망 구축을 위한 지역연대 선포”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예방교육을 받은 아동 중 30%가 교육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아는 내용이어서(48%), 재미가 없어서(26%), 대규모 교육이어서(8.5%), 교육 횟수가 적어서(3.5%), 기타(14%)로 응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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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어린이재단은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예방프로그램인 CAP(Child Assault Prevention: 아동폭력예방)을 2009년 미국의 ICAP(International Center for Assault Prevention)과 정식 업무협약을 맺고 우리 나라에 도입하였다. CAP(Child Assault Prevention: 아동폭력예방)은 1978년 미국에서 개발되어 현재 캐나다, 영국,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20개국의 아동의 ‘안전하고, 씩씩하고, 자유로울 권리’를 위해 아이들에게 역량을 심어주고 있는 프로그램으로써 CAP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고 폭력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대처기술을 배울 수 있다.

지금까지 아이들은 성폭력예방교육, 아동학대예방교육, 실종·유괴예방 교육 등에 관련된 단위별 교육을 받아왔다. 그러나 CAP에서는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모든 상황을 폭력이라 규정하고, CAP 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위험 상황(또래 간 괴롭힘, 납치, 성폭력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과 기술을 알려준다. 아동워크숍은 아이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데 교육적 효과가 가장 큰 ‘역할극’으로 진행되고 역할극을 보고 난 후 피해아동의 기분이 어떠했는지, 권리가 지켜졌는지,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책을 찾는 토론식 수업이 이뤄진다.

도출된 의견들은 성공사례역할극에 적용하여 보여주게 되는데 아동의 자신감을 길러주고 임파워먼트 시켜주는 효과를 위해 이 역할극에는 아동이 직접 참여하도록 한다. 또한 교육의 효과를 좀 더 높이기 위해서 집체교육이 아닌 학급별로 진행되는 소규모 교육으로 이뤄져있고 교육의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 교사와 부모가 학교와 가정에서 계속적으로 아이들과 복습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교사워크숍과 부모워크숍을 필수적으로 진행하여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CAP 아동워크숍에 참여했던 한 아동은 “유치원 때 성폭행을 당했던 일이 생각났다. 내가 만약 그 때로 돌아갔다면 CAP 프로그램에서 배운 안돼요! 싫어요!”하고 소리쳤을 거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함께 참여했던 교사는 ”그동안 동영상 형태로만 제공되어 오던 정보들을 실제로 눈으로 보고 듣고 해봄으로써 위험상황에 대해 좀 더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였다.

이러한 효과를 지니고 있는 CAP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현재 어린이재단은 강원, 경기, 경남,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 인천, 전북, 제주, 인천에 CAP 센터를 설치하여 미취학아동(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생(초등학교, 지역아동센터)을 대상으로 CAP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주선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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