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한 취재본부장

▲ 사진/김정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미사일 협박은 실패했다.

김정은이 노린 것은 박근혜 새 정부와 제2기 오바마 미국 정부를 협박, 대화와 양보를 얻기 위한데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김정은의 협박은 한미 양국의 단호한 반격에 부닥쳐 오히려 양보 대신 김정은에 대한 불신으로 미국은 유엔 제재와는 별도로 북한 자산 동결, 여행 및 금융거래 금지 등을 추가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월 13일 “김정은이 아무리 숟가락으로 식탁을 두드려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연한 결의 표명을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북한의 계속되는 긴장고조 행동에도 불구하고 단시일 내에 대북 특사나 대화제의 등을 통해 급격하게 국면 전환을 할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4월5일 밝혔다.

김정은의 협박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따라 북한에 접근하려던 박 대통령의 호의적 의도마저 날려버린 셈이다.

또한 김정은이 협박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한미 양국 국민들에게 겁을 주어 유화적 대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데 있었다고 본다.

핵공격 협박으로 자유체제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해 대북 유화 여론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다. 미-북 직접대화와 주한미군철수를 몰고 가려는데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김정은의 도발 쇼에도 불구하고 생필품 사재기가 일어나거나 주식시세도 폭락하지 않았다. 국민들은 김정은의 협박이 얼마나 어라석은 짓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두 나라 국민들은 김정은의 협박을 상투적인 협박으로 보고 그저 어린애가 “숟가락으로 식탁을 두드리는 것” 정도로 간주한다.

오히려 미국은 김정은의 협박에 겁먹기 보다는 B-52 전략폭격기, B-2 스텔스 폭격기, F-22 랩터 등을 한반도 상공으로 날려 보내며 북한 협박에 맞섰다. 핵잠수함 사이엔을 부산 해군기지에 입항시키기도 했다.

함부로 까불지 말라는 경고였다. 김정은은 말로 협박했다가 도리어 미국에 의해 결연한 행동으로 위협당하기에 이르렀다.

김정은이 협박을 통해 얻어내려 한 것은 남한 내에 갈등을 유발하는데 있다. 한 손에는 핵폭탄을 다른 손엔 미사일을 쥐고 날뛰는 협박을 지지할 사람은 종북세력과 종북정당 뿐이다.

통합민주당의 박기춘 원내대표는 “외교·안보에서 국민의 의심을 받는 정당은 정당으로서 기능을 상실한 것”이라고 공언, 안보에서 의심받을 만한 남남갈등을 조성할 의도가 없음을 밝혔다.

김정은 협박이 먹혀들지 않자 남한의 친북단체들에게 팩스를 보내 반미항전에 함께 하자며 직설적으로 선동하는 어리석함을 보였다.

김정은은 군사도발 협박이 남남갈등 대신 반북 여론만 격화시키자, 4월8일 개성공단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폐쇄로 발생할 수조원의 피해를 둘러싸고 남남갈등을 촉발시키려는 지저분한 협박까지 했다.

그러나 개성공단 폐쇄 협박에도 남한 측은 관련 업체들을 제외하고는 끄덕도 하지 않는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개성공단을 위협하는 것은 민족의 심장에 스스로 비수를 꽂는 행위”라고 통렬히 비난했다.

김정일이 핵을 내려놓고 협박을 포기하고 평화공존과 공영의 길로 나선다면, 한미 양국도 김정은에 대한 불신을 접고 대화와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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