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에 열리는 하계올림픽에 태권도를 포함시키는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이하 IOC집행위원회) 문대성 IOC선수 위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IOC위원회는 오는 2020년 하계올림픽 핵심 종목에 태권도를 포함해 25개 종목을 선정했으며, 퇴출 종목으로 레슬링 1개 종목과 오는 5월 추가로 1개의 퇴출 종목을 추가 선정해 오는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IOC 총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IOC집행위원회가 열리기 전 올림픽 퇴출 종목으로 태권도와 근대5종이 거론돼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퇴출 0순위’ 꼽힌 근대5종은 사마란치 전 IOC위원장의 아들인 사마란치 주니어가 국제근대5종경기연맹 부회장으로 투표권이 있는 IOC 집행위원에 포함돼 근대5종 종목이 생존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터줏종목’으로 불리는 레슬링은 고대 올림픽부터 유지돼 온 유서 깊은 종목이지만 레슬링 종목을 지켜줄 IOC위원이 한명도 없는 등 결국 퇴출 위기에 놓였지만, 태권도의 경우 세계 태권도인들의 지지와 세계태권도연맹이나 대한체육회 등의 활발한 활동으로 잔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이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IOC 선수 위원에 선출된 문대성 국회의원(37․사진․부산 사하갑)은 태권도 올림픽 잔류를 위해 그동안 수차례 외국을 찾아 IOC 집행위원들과 IOC 위원들을 만나 설득하는 등 큰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례로 2월 현재 전 세계 101명의 IOC위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IOC는 스포츠 단체의 자율성이 침해되는 행위에 대한 제재로 사실 정부의 IOC위원 접근은 용이하지 않다.

더욱이 IOC위원 윤리규정에 보면 올림픽 개최지 선정, 올림픽 종목 선정 등 사전 로비를 차단하기 위해 IOC위원이 아닌 관련 국가 사람들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런 문제로 지난 쿠웨이트와 인도가 자격정지 및 경고를 받은 사례가 있다.

문대성 IOC선수위원은 IOC위원간의 접촉이 가능한 윤리규정에 맞는 이점을 적극 활용해 수차례 IOC위원들을 만나 태권도 종목의 필요성을 거듭 설득한 결과 퇴출 위기에 놓인 태권도 종목을 잔류시키는데 큰 몫을 해낸 것이다.

한 스포츠 전문가는 “물론 현재 올림픽 종목 최종 결정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IOC집행위원회의 결정을 보듯 종목을 대표하는 IOC위원의 부재는 동료 IOC위원들의 결정에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국제 스포츠계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한국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문 위원과 같은 스포츠 외교 인재를 양성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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