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선거 패배한 공항상태이든 민주통합당이 비대위원장으로 문희상 의원이 추대 됐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60년 전통야당이라는 자랑스러운 역사만 빼놓고 모든 것을 바꿔 보겠다고 .한다. 그렇게 해야 민주당을 제자리에 갖다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러나 핵심적인 정치쇄신이라는 환부를 도려내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가 될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문희상 위원장은 이걸 알고 있을 것이다.

안다 하더라도 그걸 과연 당내의 불협화음 수습하고 상처부위를 도려낼 수 있을까?하는 의심도 든다.

민주당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가 무엇인가? 민주당이 옛날 민주당이 아닌 ‘변질된 민주당’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안으로 386세대와 대북운동가 그 출신들이 대거 밀고 들어와 그렇게 된 것을 아닐까. 대북운동가 출신들을 도려내지 않는 한 ‘변질된 민주당’을 ‘본연의 민주당’으로 되돌려 놓을 수 없다는 것이 국민들의 생각이다.

우리나라 정부수립이후 오늘까지 정당성과 정통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계열, 즉 대북운동은 1980년대에 김대중 후보에 대한 ‘비판적 지지’를 통해 민주당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노무현의 ‘열린 우리당’ 이후 그들은 민주당의 ‘초대받은 손님’이 아니라 아예 주인으로 둥지를 틀어잡았다. 이게 민주당 노선이 잘못 되기 시작한 근원이다.

민주당 본연의 정체성은 ‘진보성 있는 자유주의’ 정도에 설정돼야 한다. 그 이상으로 좌 클릭 하면 '전통야당‘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을 먹는 데 성공한 대북운동가 계열은 갈수록 본색을 드러냈다.

한미 FTA를 이완용 취급하고, 제주해군기지를 전면 반대하고, 북한인권을 외면하고, 북의 핵무장을 '방어용'이라고 편들어주고.

간첩과 진짜 종북주의자들 외에는 아무도 해당되지 않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후보가 공약하고, 무조건 대북 퍼주기를 고집하고, 걸핏하면 대의제 민주주의 아닌 광장의 변혁운동권에 야합하고, 급기야는 통진당과 총선후보 단일화라는 일까지 벌렸다.

그런데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이걸 어떻게 고칠 것인가에 따라 민주당의 앞날이 좌우될 수도 있다.

오죽하면 민주당의 정통파인 동교동 핵심 한화갑, 한광옥이 민주당의 등을 돌렸을까. 어떤 ‘정치평론가는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들은 그래도 “흘러간 물이' 야당 본색이고, 지금의 물은 '야당 변색 됐음을 말하는 소리일 것이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충정 자체엔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그의 노력이 성과를 낼 수 있으면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과연 민주당의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기나 한지, 그리고 과연 그것을 제압할 힘을 가졌는지는 지금으로선 회의적이다.
서산·태안= 김정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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