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담당 국장 이상수

항상 1월은 한 해를 준비하고 시작하는 기간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지나온 1월들을 기억해 보면 제대로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 해를 보내고 나면 지난 해의 가장 처음이었던 1월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 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기대에 찬 새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보면 마치 1월이 일년 중에 가장 중요한 30일 인 것처럼 느껴진다.

2013년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2008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지난 2012년이 느리고 힘들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지만 당연히 다음달이면 새롭게 시작하는 박근혜정부에 대한 기대로 들떠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박근혜정부를 원하지 않았던 48%의 국민들은 아직도 어리둥절한 마음을 다 추스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한 나라의 가장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에게 좀처럼 느끼기 힘든 신선한 새해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고조된 분위기와는 달리 객관적인 전망들은 2013년을 그다지 녹록하게 얘기하고 있지 못하다. 전 세계 모든 연구기관들은 2013년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고 한국 또한 미국의 재정절벽 수준은 아니더라도 지난 이명박정부의 임기말 효과를 당장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제적인 환경도 한국에 그리 우호적이지 못하다. 먼저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새누리당의 재집권에 적잖이 당황해 하는 표정이다. 지난 이명박 정부와는 상종도 안 하겠다는 엄포를 놓은 터라 정권이 바뀌면 그 핑계로 한국과의 협상을 해 보려고 했던 기존의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

지금 북한의 지도부는 온건한 방식으로 할지 강경한 방식으로 접근할지를 놓고 많은 고민에 쌓여 있을 것이다. 온건한 방식이라면 북한이 한국의 보수세력도 납득시킬 만큼 획기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것이라는 기대를 조심스럽게 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걱정스러운 점은 저들이 강경한 방식을 사용하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천안함, 연평도 보다 한 단계 더 강력한 방식으로 새로운 한국정부를 시험하려 할 것이라는 점이다.

박근혜민생정부가 처음부터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이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극우성향의 정부가 들어 섰다. 일본의 아베총리는 등장 자체가 과거사와 영토문제가 부각되며 주변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박정희의 친일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박근혜정부는 일본과의 관계에서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만 국내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최고 우방국인 미국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본래 미국은 박정희를 다루기 힘든 외교대상으로 손에 꼽았다. 오죽하면 박정희 암살의 배후로 미국 CIA를 지목하는 호사가도 있을 정도였다.

지금까지 나타나는 미국의 반응은 박근혜당선인을 아직은 알 수 없는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임기 초에 박근혜정부가 미국과의 관계설정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중국은 한국보다 더 벅찬 기대감에 휩싸여 있다. 새로운 시진핑주석은 임기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중국 고위층의 허례허식을 과감하게 철폐하고 부패에 대해 강한 척결의지를 보이며 국민들의 기대치를 올리고 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강한 중국’을 과시하며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북한에 대한 제제를 반대하는 것은 물론 북한자원의 개발과 나진항 임대사용 등 적극적인 이익활동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새시대의 변화에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시작하는 박근혜정부의 2013년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는 상황이다. 막 걸음마를 시작 하려고 하는 신생정부에게는 다소 벅차 보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대선 때 스스로를 준비된 여성 대통령으로 지칭한 그 포부로 산적한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왜냐하면 2013년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고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담당 국장 이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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