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태안=김정한기자

새해가 아침부터 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농산물이야 한파 때문이라고 하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전기요금과 밀가루 인상이 불가피 하다고 하니 납득하기 참 어렵다.

먼저 전기요금부터 애기 하려고 한다. 전기요금은 1년 5개월만에 이번이 네번째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만이다. 이번 4% 인상까지 인상률은 총 19.6%나 된다. 서민은 삶을 포기하란 말인가.

당분간 전기요금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호헌장담 했던 한국전력과 정부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던 국민들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전기요금 인상은 물가인상으로 직결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잦은 전기요금 인상은 경기 불황에 팍팍해진 서민경제의 주름살을 한층 늘게 하고 있다.

한전이 전기료 인상 하는 이유야 나름대로 있겠지만. 이번 인상을 두고 세간의 시선이 싸늘하다 한전의 '방만경영' 실상을 국민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적자경영에도 불구하고 공기업이라는 이유로 최고수준의 연봉과 상여금을 꼬박꼬박 챙겨온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지난해 한전은 42조에 달하는 사상최대의 빚더미속에서도 1억 4000만원이 넘는 경영성과급을 기관장에게 지급하고 직원들의 급여도 평균 200만원 가까이 올렸다.

이는 경영합리화를 통한 원가절감노력이나 내부구조조정을 하기보다 전기료 인상을 통해 원가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 소비자인 국민의 피를 빨아먹는 기업으로 전략 했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렵게 보인다.

전기요금에 이어 지난달 밀가루값을 CJ제일제당이 8.8% 올렸다. 국내 밀가루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세 업체의 동반 인상으로 라면, 과자, 빵, 면류 등 가공식품 가격도 덩달아 뛸 전망이다

행복해야할 밥상을 준비하면서 한숨소리가 나오고 주부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 행복을 책임지는 정부를 원망하는 소리도 높다.

한파로배추값이 ㎏당 300~400원에서 최대 1200원으로 3배 이상 올랐고, 마늘·생강 등 양념 재료값도 지난해 1월보다 2배 이상 올랐다고 한다.

정부가 국제 곡물가 상승에 등에 대한 대응시스템을 갖추는 등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고물가와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라면에서부터 두부, 콩나물 등 가공식품을 비롯해 소주와 담배 등 기호식품까지 가격이 연쇄적으로 인상돼 서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팍팍한 살림에 어려운데 벌써부터 다음달 설이 걱정이라고 속상함을 드러내는 서민들의 목소리를 정부관계자들은 경청하고 있기나 한지.

올해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가치 중 하나는 바로 경제민주화다. 즉 소수의 경제 기득권층에 집중된 부를 서민들과 함께 나눠 갖자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가격 담합 조사를 진행하고 만약 담합이 발견된다면 강력한 처벌로 국민들의 삶을 지켜주었으면 한다.
서산·태안=김정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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