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눈도 많고 추위도 대단할 것이라고 한다. 날이 갈수록 계절이 거칠어지고 있다. 지구가 태어나서 쌓아온 46억년이라는 장구한 나이테 속에는 빙하기도 있고 간빙기도 있었다. 그 긴 시간과 환경의 변화에 지혜롭게 적응하며 살아온 생물체들을 보면 현재 인류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풀어나갈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지구 생태계에서 개체 수와 무게에 있어서 가장 막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생물군은 식물과 곤충이다. 이 두 생물군이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상생을 통한 공존이다. 곤충은 식물의 잎사귀를 갉아먹고, 열매를 훼손한다. 식물은 곤충을 멀리하기 위해 독성에 가까운 화학적 분비물을 생성하기도 한다. 식물의 입장에선, “내 잎사귀와 열매를 갉아먹으니 곤충은 떠나라”고 한다면 식물은 ‘수정’을 이루기도 ‘종자’를 멀리 퍼뜨리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곤충들도 식물로부터 잎사귀나 열매만 취하려고 했다면 실제로 엄청난 전쟁이 벌어졌을 것이다. 이 전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누가되었건 살아남은 생물군 역시 독자적인 생존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두 생물군은 서로를 파괴하는 전쟁이 아니라 상생을 선택했다. 식물은 기꺼이 자기 몸의 일부를 내어주고 대신 최대한 넓은 지역으로의 번식을 선택했다. 곤충은 일용할 양식을 얻는 대신 기꺼이 식물의 다양한 번식을 도와준다. 서로 현명한 타협을 찾은 것이다. 그 보상으로 오늘날 생태계에서 가장 막강한 생물종으로 나란히 자리잡았다. 식물과 곤충이 지구에서 독자생존을 고집하며 상극의 싸움을 벌였다면 이 두 생물군은 오늘날 자취를 감추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연생태계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상생 관계는 지역사회와 기업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현대 경영학은 기업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핵심 화두로 삼고 있다. 지속가능한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 많은 선진 기업들은 환경친화적 경영, 지역친화적 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단순히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기업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행복을 위해 기여하고 지구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실천하는 모습이 21세기가 원하는 기업상이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강조하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제 기업의 관심은 자신이 가진 자원과 전문성 그리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이른바 ‘공유가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로 넓어졌다. 이를 통해서 기업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게 된다.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 기업은 이런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이같은 기업들이 우리나라 곳곳에 고루 자리잡을 때 좋은 일자리도 많이 생기고 많은 부가가치도 창출하며 지역균형발전도 가능해질 것이다.

다른 기업들처럼 동화기업도 창업(1948년) 이래 지역과 함께 성장해 왔다. 지역과의 상생이 없었다면 현재의 동화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의 전문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해왔다. 특히 동화기업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생활공간을 창조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것을 철학으로 삼아 왔다. 이에 따라 완성된 제품은 물론 생산의 모든 과정에서도 친환경을 실천하면서 소비자 및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해야 한다는 남다른 책임감을 깊이 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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