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 객원논설위원-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행사가 여기저기서 열려 우리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그렇고 주요거리나 관공서에서 설치한 사랑의 온도계가 이웃과 더불어 나누며 살라고 우리를 유혹한다. 이러한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펼쳐지는 것은 우리의 주변에서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들이 많다는 뜻이다. 신문 방송이나 각종 사회단체에서 365일 나눔을 실천하여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홍수나 지진등 커다란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자원봉사와 성금모금 캠페인을 전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을 통하여 따듯한 사회를 만들어야한다는 의식이 우리의 가슴속에 내재한 사랑의 시발점이다. 이웃사랑은 나눔과 배려에서 출발한다. 기업이나 각종 사회단체에서 벌이고 있는 김장담그기 행사나 백미전달, 연탄나누기,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 수해나 태안기름제거 봉사, 홀로 사는 독거노인이나 지체부자유한 분들의 목용봉사 등 각종 나눔과 봉사가 줄을 있고 있어 세상은 아직도 살맛나는 세상이다. 지적장애우나 노인어르신 등의 자립의 의지를 키울 수 있도록 인력고용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기업이 날로 늘어나고 복지만두레의 활성화가 우리를 희망으로 이끄는 것도 바로 나눔 때문이다. 추운 엄동설한을 더욱더 따듯하게 만드는 나눔의 봉사와 사랑은 그래서 필요하다.

정부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복지관이나 종교 사회단체가 운영하는 복지관, 어느 독지가들의 점심나누기행사나 사회적 기업을 기반으로 많은 장애우들이 자립의지를 키우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불우이웃을 도와주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헌 교복을 깨끗이 빨아서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각 학교에서 성금을 모아 불우한 학우를 돕거나 가족끼리 불우이웃을 한번 씩 도와주러 다니는 자원봉사의 형태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형편이 좋지 않은 친구들에게 다른 친구들 보다 더 잘 대해 주는 것도 사랑이고 tv나 라디오 에서 후원을 위해 유료전화를 통해서 기부를 하거나 크리스마스실을 사거나 사랑의 열매를 사는 것도 나눔이요. 사랑이다. 고사리 손에서부터 일반시민이나 기업가들이 자선냄비에 기부하는 모습도 아름다운 사랑이고 나눔이며 사랑의 빵 저금통에 저금을 하여 기부하거나 헌혈을 통한 나눔, 소외된 소년소녀가장의 멘토 와 지체부자유한 이웃, 홀로사는 어르신들을 찾아서 말동무를 해주고 청소하며 목욕봉사를 해주는 것 등 작은 정성과 사랑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나눔이며 사랑의 실천이다.

나눔은 나누면 나눌수록 기쁨은 배가되고 그러한 나눔은 중독이 된다고 한다. 한번 나누고, 두 번 나누다 보면 그 즐거움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자신만을 위해 아등바등 거리는 삶은 항상 숨이 가쁘기 마련이다. 그러나 조금씩이라도 남을 위하고 배려하다보면, 오히려 여유가 생긴다는 김성오의 ‘육일약국 갑시다’에서의 글처럼 혼자 모든 것을 움켜쥐고 사는 것은 너무 힘든 삶이라는 생각이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다. 내가 갖고 있는 지식, 지혜, 힘, 용기, 사랑,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넉넉한 마음과 여유로움이 우리사회를 기쁘고 훈훈하게 만든다. 베풀고 나누며 살아가는 마음,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와서 베풀고, 나누는 삶은 정말 가슴이 뿌듯해진다는 것이 나누는 분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내가 도운 사람들이 행복해 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은은한 느낌으로 다가와 삶에 진한 향기를 전하듯이 나눔이 반복되고 습관이 되어 성품이 되도록 다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연말연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