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배 세종시소방본부 종합상황실장

▲ 박영배 세종시소방본부 종합상황실장
‘따르릉, 따르릉.’ 여느 때처럼 119신고 전화가 들어왔다. “감사합니다. 세종119상황실입니다.”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 좀 구해줘, 여기가 어딘지 당최 모르겠네. 여기가 어디여?”라며 도리어 상황실에 위치를 알려달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인 할머니께선 공주에서 세종으로 오던 중 길을 잃고 탈진한 상황이었다. 할머니는 자신의 위치가 어딘지 모른 채 당황해 하였고 체력은 고갈되어 가고 있었다. 이에 우리 상황실에서는 할머니의 안정과 빠른 위치파악을 위해 몇 가지 질문을 드렸고 결국 안정을 찾은 할머니는 근처 전신주로 가서 거기 써진 번호를 알려주어 정확한 위치 파악 후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었다.

이렇게 낯선 곳에서도 몇 가지 방법으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여 119의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세종시에서는 새로 생긴 건물과 공사 중인 현장이 많아 긴급 상황 발생 시 본인위치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위해 자신의 위치 파악이 곤란하거나 모를 때 유용한 119신고요령을 안내하고자 한다.

첫째, 낯선 거리에서 나의 위치를 모르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당황하지 말고 바로 건물 간판의 전화번호를 보고 신고를 하거나, 상가에 들어가서 전화번호를 파악하여 119에 신고를 한다. 상황실에서는 유선전화번호가 등록이 되어있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둘째, 낯선 곳에서 나의 위치를 모르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길가에 50m 간격으로 분포된 115만여 개의 전신주 고유번호를 알려주는 방법이다. 전신주의 ‘위험’ 표시 바로 아래에 기재된 숫자와 영문 8자리를 119에 알려주면(예시 : 7901H844) 상황실에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여 도움을 드릴 수 있다.

셋째 요즘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산에서 나의 위치를 모르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소방서에서 설치한 ‘등산로 119위치표지판’을 보고 119에 위치를 알려준다. 현재 세종시 관내에는 운주산 8개, 망경산 6개, 동림산 5개 총 19개의 등산로 119위치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등산로에 눈에 잘 띄도록 흰색으로 설치되어 있어 이것을 보고 119에 신고하면 정확한 위치확인이 가능하여 신속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넷째, 고속도로에서 위치를 모르는 경우이다. 이럴 경우에는 갓길에 200m 간격으로 설치돼 있는 ‘갓길 시점표지판’을 활용해 위치를 알려주도록 한다. (예시 : 14.6=>갓길에서 현재 위치가 14.6㎞ 지점이라는 의미)

알고 보면 쉬운 119신고 전화도 낯선 곳, 긴박한 상황에서는 누구나 패닉(공황상태)에 빠져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신고자는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기억해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올바른 119신고로 자신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생활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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