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익 한국기업교육원 원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56-B지구 연수원 교수위원

정보통신을 한문으로 ‘情報通信’ 이라고 쓴다. 정(情)은 말 그대로 ‘정’이다. 한국인들에게 제일 많은 감정(희로애락, 아쉬움, 겸손, 주고받음…… 등)이다. 보(報)는 ‘갚다, 또는 알리다’ 이다. 여기서는 ‘알리다’의 의미로 해석하자. 은혜를 ‘갚다’로 쓸 때는 ‘보은(報恩)’이라고 쓴다. 통(通)은 ‘통하다, 알리다, 오고 가다 등’ 여러 의미로 쓰인다. 신(信)은 ‘믿음’이다. 합쳐서 말하면 ‘정을 알리고 믿음을 오고가게 하는 것’이 정보통신이다.
IT(INFORMATION TECHNOLOGY)는 정보통신기술을 의미한다.

요즈음을 신뢰성 상실의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들 사는 게 각박하고 주위에 대해 관심을 가질만한 여유가 없다. 말로는 ‘정보통신’,‘ IT시대’ 라고 하면서 사람과 사람끼리 서로 잘 통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통하는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웃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누가 이사 왔는지 조차 모르고 심지어는 홀로 사는 노인네가 죽어도 한참 후에 우편물이 집 앞에 가득 쌓여야 알 정도가 됐다. 무엇이 이토록 삭막한 세상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믿음을 갈구하며 살고 있다.
따라서 리더가 되는 사람에게 있어 신뢰의 결핍은 치명적인 약점이라 하겠다.

오늘은 리더의 조건으로 신뢰성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신뢰성은 내면의 품성이다. 마치 빙산처럼 물위로 보이는 부분이 아닌 물 밑에 감추어져 있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사람의 행동, 언어, 태도... 등 물위로 보여 지는 부분을 통하여 감지해낼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친한 친구가 있다. 수십 년 된 아주 친한 친구다. 그런데 그 친구와 무엇 때문에 수십 년 동안 친하게 지낼까? 답은 간단하다. ‘믿을 만하니까.’

그렇다면 ‘그 친구의 무엇이 나에게 믿을만하게 보였을까?’를 생각해보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는 자신의 저서에서 “신뢰성은 성품과 역량을 합한 결과이고, 신뢰성(信賴性)이 있는 개개인이 모여 상호 신뢰(信賴)를 형성할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즉 신뢰성은 성품과 역량의 합인데 성품이라 함은 개인의 성실성(誠實性- 정성스럽고 진실 된 품성), 성숙(成熟- 품성이 충분히 성장하고 잘 익음), 풍요의 심리(豊饒의 心理- 모든 것이 풍부하기 때문에 모두가 충분히 나누어 가질 수 있다는 생각)를 의미한다. 역량이라 함은 나에게 어떠한 일이 주어져도 해낼 수 있는 능력(지적, 신체적 능력......)을 말한다.
우리가 흔히 들었던 말로 된 사람, 난 사람, 든 사람 중에 된 사람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간디의 예를 들어보자.
어느 날 한 여인이 아이를 데리고 와서는 “선생님. 우리 아이가 사탕을 너무 좋아해서 큰일인데 선생님이 잘 얘기해주셔서 사탕을 먹지 않도록 해 주세요” 하고 부탁했다.
간디는 아이와 엄마를 번갈아보며 미소를 보이고는 “일주일 후에 다시 오시지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여인은 ‘아, 선생님이 좋은 말을 준비하시려고 하는구나.’ 생각하면서 돌아갔다가 일주일 후에 다시 찾아왔다. 간디는 아이를 무릎위에 앉히고 타이르는 말로써 아이와 사탕을 먹지 않는 약속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아이엄마는 “선생님, 그 얘기라면 지난주에 하셔도 됐잖아요?”하고 되묻자 “지난주에는 제가 사탕을 먹고 있었거든요. 일주일 동안 제가 사탕을 끊어보고 나서 아이에게 말하려고요.”

옛날 막돼먹은 부자 양반이 있었다. 자신이 벌을 받지 않으려고 고을의 사또에게는 온갖 뇌물을 바치면서 주변의 백성들에게는 못된 짓을 많이 했다.
어느 해 겨울 아침 집안이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벌어졌다. 외양간에 매어둔 소가 없어진 것이다. 고을 전체를 다 뒤지고 보니 범인은 다리 밑에 사는 거지들이었다. 양반은 화가 나서는 하인들을 데리고 가서 거지들이 사는 집을 모두 태워버렸고 뛰쳐나온 거지들에게 몽둥이찜질이 가해졌다.
이 일을 전해들은 부인은 돌아온 남편에게 얘기했다. “제가 당신과 사는 평생 당신의 하는 일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수많은 첩을 두어도. 하지만 이번만큼은 제 부탁을 들어주기 바랍니다.” “무엇이오?” “그들이 오죽 배가 고팠으면 소를 잡아먹었겠습니까? 그리고 이 엄동설한에 밖에서 지내면 얼어 죽기 십상입니다. 그러니 올 겨울만이라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남편은 곰곰이 생각하다 하인을 시켜 거지들을 모두 데려오게 해서는 여자는 찬모 방에 남자는 행랑방에 들어가게 하고는 겨울을 지내게 하였다.
어느 날 행랑방에 가보니 남자들이 모두 모여서 가마니를 짜고 있었다. 은혜를 갚는다는 것이었다. 양반은 그 모습에 감동받아 거지들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약속을 했다. ‘봄이 되면 너희들에게 양지바른 곳에다 집을 지어주마’
세월이 흐른 어느 날, 허름하게 옷을 차려입은 사람이 행랑방에 와서는 “혹시 주인 양반이 온갖 못된 짓을 다한다고 하는데 여러분을 괴롭히고 있지는 않는지요?”
이튿날 고을의 사또가 주인양반을 찾아와서 “암행어사가 당신 집에서 죽도록 얻어맞았다고 하는데 큰 일 났습니다.” 하면서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달포쯤 지나서 나라님으로부터 양반에게 큰 상이 내려왔다. (조선시대 야사에서 인용)

이처럼 신뢰성은 여러 형태의 유형으로 나타난다.
정직, 성실, 관용, 베풂, 배려, 친절, 솔선수범, 약속 지키기, 근면, 원칙준수, 언행일치, 공정함, 공평, 균형...... 등
이제 우리 주변으로 시각을 돌아보자. 그리고 신뢰성이 있는 사람을 찾아보자.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많이 보인다면 그 사람 자신도 신뢰성이 있는 사람이다.
많이 보이지 않고 몇 명만이 있다면 신뢰성을 의심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낙심할 필요는 없다. 이제부터 신뢰성을 확보할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해보자.
항상 생각이 중요하다. 위의 예처럼 신뢰성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고 했다. 바로 그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고 행동으로 옮겨보자. 그리고 계획적으로 지속적으로 해보다 보면 결국 그 행동은 나의 주된 행동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이게 바로 신뢰성 형성의 시작이다.
아주 쉬운 방법을 생각해보자.
친구들과 대화할 때마다 불평하고 비판하고 업신여긴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친구와 상당히 멀리 떨어진 결과를 만들 것이다. 이유는 내가 불신의 향기를 내품었기 때문에 친구는 그 악취 나는 냄새를 맡기 싫어서 멀리 도망간 것이다. 반대로 매번 칭찬하고 인정하고 배려해주는 말을 하면 친구는 내가 보낸 달콤한 향기를 흠향하기 위하여 가까이 올 것이다. 달콤한 향기는 바로 신뢰의 향기이기 때문이다.

신뢰성을 가진 사람들끼리 만난다면 자연스럽게 상호 신뢰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상호신뢰의 인간관계, 상호 신뢰하는 사회가 바로 우리가 원하는 신뢰사회이고 이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 바로 리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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