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서남표 총장은 내년 3월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서총장은 17일 오전 11시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내년 1월 중에 KAIST 정관 제 17조 3에 의거해 이사회에 후임총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이사회를 열어달라고 공식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1월 부터 KAIST를 세계 초 일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글로벌 수준의 탁월한 능력, 비전과 리더십을 겸비한 분이 후임총장으로 영입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며 "남은 5개월 동안 현재 진행 중인 몇 가지 국제적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고 그동안 이룩한 토대와 자산을 바탕으로 후임총장께서 학교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여러 개혁정책이 뿌리를 내리는데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공동으로 KAIST내에 설립을 추진 중인 '이산화탄소 연구센터', 그리고 미국 앤드류 영 재단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하버 프로젝트'의 북미진출 등 글로벌 사업 추진에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융합연구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된 KAIST 연구원(KAIST Institute)에 국내 최초로 도입한 Matrix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서 총장은 밝혔다.

서 총장은 "이 자리가 국민여러분들과 공식적으로 대면하는 마지막 자리가 될 것 같다"며 "6년 전 한국에 온 이유는 오직 조국과 KAIST에 대한 비전과 희망, 그리고 사랑 때문이었다. 힘든 일도 겪었지만 조국을 위해 남은 여생을 헌신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고 한국과 KAIST를 향한 열정은 뜨겁기만 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명 이사장은 KAIST 이사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지난 2년 동안 이사장의 오직 유일하고 특별한 목적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임돼 임무를 수행중인 현직총장을 내쫓는 일이었다"며 "학교의 비전과 발전방향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총장을 내쫓기 위해 이사장이라는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해온 행위는 정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KAIST와 한국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오명 이사장은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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