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은 한일강제병합 102주년을 맞아 국치일인 29일 오전 10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전범기업 제3차 명단(105개)을 선정·발표했다. 이로써 일본강제동원 전범기업은 총 299개로 확정됐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9월 16일 일본 전범기업 국가발주 입찰제한 결정에 즈음한 전범기업 제1차 명단 선정·발표 및 올해 2월 29일 제2차 명단 선정·발표에 이은 세 번째 발표이다.

이 의원은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및국외강제동원희생자등지원위원회(이하 위원회)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추가로 확인한 일본 전범기업은 105개소이며, 2011년부터 3차에 걸쳐 확정한 전범기업은 총 299개”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부터 시작된 전범기업 발표는 전후 최초이자 가해국인 일본에서도 차마 하지 못했던 역사청산과업으로써, 피해국인 한국에서 명단을 확정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 과제로 입찰제한의 실천”을 제시했다.

그러나 ”전범기업 발표 및 입찰제한 활동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은 여전히 국내 공공기업을 대상으로 입찰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명수 의원실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작년 11월에 미쓰비시(MITSUBISH)와 히타치(HITACHI)가 GPA(정부조달협정)에 따른 국제입찰을 통해 동서발전(주)의 당진 9,10호기 기자재 제작사로 참여한 것을 비롯해, 올해에도 4개 발전소 가스터빈 10기를 연속 수주했고, 평택복합화력 2단계공사를 수주했으며, 방위사업청은 2012년도 업무계획에서 이들 전범기업과 ‘전략적 제휴 검토’를 명시하였다. 스미토모상사도 역시 지난 7.17. 지식경제부 차관이 참석한 자리에서 한국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와 MOU를 체결했다.

이 의원은 ”이번 3차 전범기업 명단에는 가네가후치 방적을 비롯해 10대 초반의 어린 소녀들을 동원해 가혹행위를 했던 기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하면서, “가네가후치 방적은 현재 클라시에 홀딩스라는 이름으로 변모하여 가네보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가네보 화장품은 물론 모리나가 과자, 마쓰시타 가전제품, 캐논 카메라 등도 전범기업의 생산 제품인데 현재 국내 소비자들이 백화점 등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물건”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범기업 명단 발표를 통해 대일과거청산운동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국회·정부·시민사회에 “이번 19대 국회에 발의한 ‘일제강제동원 피해진상조사와 유골봉환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 을 통과시켜 피해자들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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