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 새롭게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가 인사 문제로 시끄럽다. 유한식 시장 딸이 특혜로 대전시 유성구로 부터 전입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전직 연기군수 며느리와 현직 세종특별자치시 인사 최고책임자 부인이 시 출범 하루 전에 비공개로 전입한 사실이 드러나 또다시 특혜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세종시 출범을 하루전인 6월 30일 당시 연기군은 이기봉 전 연기군수 며느리인 장모씨와 홍순기 시 인사조직담당관 부인인 유모씨를 경쟁자 없이 비공개로 전입했다는 것이다. 대전시 유성구에서 7급이던 장씨는 전입 당시 직급을 낮추지 않고 7급을 유지했고 현재도 그대로다. 홍순기 인사조직담당관 부인 유씨는 6급에서 7급으로 직급을 낮췄다. 얼핏 유씨는 직급을 낮췄 전입 했기 때문에 특혜인사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연기군 마지막 날, 세종시 출범 직전에 경쟁자 없이 비공개적으로 전입했다는 점은 특혜 논란을 피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유씨가 전입 당시 남편인 홍순기씨는 이미 세종시 인사조직담당관으로 내정·발령이 난 상태였다. 전입 희망자들이 많아 경쟁률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전날 손쉽게 전입한 배경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당사자는 물론 세종시의 명쾌한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혹 이들이 세종시 출범 후 공개경쟁으로 전입하기에는 껄끄러운 부분이 있어 꼼수를 부린 특혜인사가 아닌지 세간의 의혹에 답해야 한다. 특히 최근 세종시가 '인사시행개요'를 변경하면서까지 직급을 낮추고 전입한 자에 적용하는 '1년 승진 제한 규정'을 완화함으로써 유 시장 딸과 홍순기 인사조직담당관 같은 시 고위직 가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해소해야 할 부분이다. 세종시 관계자의 설명처럼 이들이 연기군 시절부터 전입을 희망했었다면 당시에 결론을 내렸어야 했다. 하필 세종시 출범 전날 그것도 비공개로 전입을 처리했는지 의문이 일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청렴 강직한 공직자로 알려진 유한식 시장의 이번 인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잠잠하기만을 기다리려 한다면 오점이 될 수 있다. 클리어한 설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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