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이해 피서지가 많은 사람들로 분비는 가운데 한 대학 학생들이 섬마을 학생들을 위해 특별한 방학을 보내고 있어 화제다.

대전에 위치한 한남대학교 학생들은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충남 서해안의 원산도 원의중학교(교장 임혜준)와 원산도 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는 영어캠프에 선생님으로서 참여하며, 한국학생뿐 아니라 이 대학 외국인 교환학생들도 함께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유지혜 씨(아동영어학 4년)와 이지현(영어영문학 4년) 씨를 비롯해 한남대 외국인 교환학생 캐시(미국), 데이즈와 머빈(필리핀), 로사(페루) 등 6명은 원의중학교에서 준비한 다양한 영어 프로그램에 참여해 진행 도우미로 나선다.



특히, 외국인 자원봉사자 캐시 등 4명은 참가학생들과 매일 아침을 함께하며 자연스런 대화를 통해 영어 회화를 익히도록 돕고, 영어 신문 만들기, 역할극, 골든벨 울리기, 보물찾기 등의 진행자로 참여한다. 또한, 각자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체험활동을 마련해 진행한다.



전교생이 13명인 원의중학교는 서해안 도서지역 중 유일한 중학교다. 택시와 시내버스가 단 한 대도 없는 섬에는 학생들을 위한 학원 또한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대학교 언니 오빠들과의 만남은 더욱 특별하다.


이번 여름방학 영어캠프는 원의중학교와 한남대학교가 공동으로 마련했으며, 영어 활동 중심의 체험 학습을 통해 도서지역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열린다.


또한, 원의중학교 학생들은 영어 캠프에 앞서 7월 27일 영어뮤지컬을 공연하는데, 이 학생들의 영어 지도 역시 한남대 린튼글로벌칼리지의 봉사동아리 프론티어(회장 이동승) 학생들이 해온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어에 자신 있는 프론티어 학생들은 자신들의 장점을 살려 올해 3월부터 매월 한 달에 한 번씩 원산도를 방문해 학생들의 영어뮤지컬 도전을 함께 하며, 지도하고 응원해왔다.


모두 13명으로 구성된 원의중학교 영어뮤지컬 동아리 ‘High Touch'는 한남대 학생들과 함께 올해 10월에 열리는 ’송죽제‘에서 공연할 창작 뮤지컬 'High Touch'를 준비해 왔다.


뮤지컬을 공연하는 김은진(원의중 3학년) 학생은 “아직 작품이 완벽하지 않아 이번 공연에서 일부분만 선보이게 되었다”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게 되어 무척 떨리지만,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산도 봉사활동을 다녀온 한남대 이건수 씨(린튼글로벌칼리지 2학년)는 “배를 타고 들어간 원산중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의 눈을 잊을 수 가 없다”며 “프론티어학생 한명 한명이 나누는 재능기부를 통해 섬마을 학생들이 꿈을 꿀 수 있는데 작게라도 도움이 되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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