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위한 ‘대전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안 공청회’가 일부 주민들의 반발과 항의로 파행속에 진행돼 노선결정에 난항을 예고했다.
대전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안) 공청회가 일부지역민들의 반발속에 난장판으로 변하면서 토론회는 시작하자마자 얼마 안돼서 중단되고 지역민들의 성토장으로 바뀌어 버렸다.
대전시는 지난 3일 시청 대강당에서 도시철도 2호선의 노선과 기종을 시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으나 1호선에서 배제된 대덕구 주민 500여 명이 발표자의 발언을 막고 단상을 점거하는 등 거세게 항의해 행사가 잠시 중단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도시철도 기종은 자기부상열차로, 노선은 진잠~대동5~정부청사~유성~진잠 총연장 36㎞ 구간을 연결하는 순환형으로 하는 ‘대전 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안’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됐다.
이날 시민발언에서 대덕구민 발전연합회장은 “도시철도 1호선은 100m도 지나가지 않았다. 2호선으로 보상을 받을까 했지만 오지 않아서 보상받기 위해서 온 것이다”고 참석이유를 설명 한 뒤 “절차가 잘못됐다. 주민설명회를 먼저하고 시민공청회를 열어야 한다. 절차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으니 이런 현상이 나오는 것이다”고 뼈아픈 지적을 내놓았다.
이어 대덕구 주민들은 ‘대덕구민은 대전시민 아닙니까’, ‘도시철도 2호선 대덕구도 달리게 해주세요’ 등이 적힌 수십개의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흔들며 “왜 대덕구만 홀대 하느냐”고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일부에서는 “염홍철 시장님 나오라고 해. 우롱하지 말라”고 구호를 외쳤고 다른지역 주민들이 “대덕구 구민만 있느냐”며 고함이 오가면서 공청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토론 진행자들이 토론을 못하고 옆으로 피했다.
대덕구 보람아파트 김모씨는 “15년살면서 대전시의 혜택을 못받고 살았다. 도시철도 1호선이 없어서 한 번도 지하철을 타본 적이 없다. 도시철도 2호선의 논리, 서민교통복지 공약의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며 염 시장을 원망했다.
일부 법동 주민도 “영세민 아파트가 있는데 버스노선이 바뀌어서 안들어 온다. 서민아파트 주민들이 어떻게 이동할 수 있느냐. 시장님이 나오셔서 2.7km 늘리느냐 안늘리냐를 이야기하면 공청회는 끝날 것”이라며 염시장의 확답을 요구했다.
대덕구민은 “90%이상이 지하철을 타본 적이 없으며 왜 순환선으로 가야느냐. 대덕구만 빼놓는지 모르겠다”며 송촌동 법동 주민들은 “대덕경찰서, 국세청이 있고 선비마을 등 주민들 밀집지역까지는 도시철도 2호선을 연결해야 한다. 우리만 지하철을 못타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울분을 토로했다.
동구 가오산내동 주민들은 “효동 산내동으로 경유해야 한다. 이곳이 동구면적의 40%나 된다. 대성동 3거리와 가오동을 거쳐서 용전동 복합터미널을 경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구 성남동 주민들은 “복합터미널은 매일 3만5천명이 승하차하고 있다. 노선을 따질때 경제성을 따지는데 터미널을 경유하지 않으면 거리가 얼마 되지 않지만 터미널을 거쳐서 3만5천명의 이용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경유했으면 좋겠다”고 터미널 경유를 요구했다.
유성구 송강동 주민들은 “도시철도는 대전시민의 교통편의를 해주는 장기발전계획인데 원도심만을 위한 순환형 건설이다. 도시교통은 도심외각에서 중심지역으로 가야하는 것이 교통의 흐름이다. 도시철도 2호선은 신탄진까지 연장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중구 부사동-석교동-문창동 주민들은 “2호선기본계획을 보면 보문5거리를 경유해 충무체육관을 거쳐서 인동으로 나가는데 보문5거리에서 충무로 가지 말고 문창-석교동을 거쳐서 동구 가오동으로 나가는 것이 지역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 지역 이기가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대중교통효율성을 높였으면 좋겠다”며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일부지역 주민들은 패널들에게 인신공격과 삿대질을 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의 실종된 모습을 보여 주위의 빈축을 샀다.
/김태선기자
영상촬영/김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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