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와 세종시 연계 충청발전 견인해야

과학벨트와 세종시 연계로 충청발전 견인해야
한 대수 자치행정 부장

대전 대덕단지가 기본 조건을 충족한 132개 시·군의 53개 부지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최종 입지로 선정됐다. 이로서 세종시와 더불어 대형 국책사업이 충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충청권 3개시도지사와 해당 기초자치단체, 그리고 이곳에서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여 충청발전과 국가발전을 견인해야한다. 과학벨트 대전유치는 과학인들은 물론이고 정치권과 3개시도, 그리고 시민단체와 500만 충청인의 단합으로 이루어 낸 결과이다. 또한 여기에는 천문학적인 국민의 혈세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과 투자가 결코 헛되지 않도록 최대의 성과가 도출되도록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역량을 모아 과학강국의 기틀을 완성해야한다.

과학벨트기획단과 과학벨트위원회가 대전 대덕단지 내 신동·둔곡지구에 최고의 평가점수를 준 것도 과학인들의 의지와 충청인의 염원 그리고 국가 균형발전의 목표가 반영된 정책결정이다. 충청권의 의지와 결집역량 그리고 과학인들의 합리적인 의사가 정치적 논리를 일정부분 배제시킨 결과로 해석된다. 총점 75점으로 2위인 대구 테크노폴리스 지구를 10점이나 앞섰다는 것은 이를 잘 반증해준다. 또한 대전이 연구기반은 물론, 연구여건과 접근성 등 여러 지표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그만큼 대덕특구가 우수하다는 그동안 꾸준히 투자하고 관리해온 결과이다. 10점은 상당히 큰 점수 차이다. 이는 그동안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꾸준히 발전시켜온 과학인들과 지역의 역량결집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대덕연구단지에는 주요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기업 연구소들이 밀집해있는 만큼, 특히 평가지표 가운데 연구기반 구축·집적도측면인 연구개발 투자 정도, 연구인력 확보 면이나 연구 시설·장비 확보 정도, 연구성과의 양적·질적 우수성 부문에서 월등한 점수를 얻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과학기술계의 중론이다. 더구나 이 연구기반 지표는 가중치도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덕단지 내 원자력연구원·핵융합연구소·표준연구원·한국과학기술 정보연구원 등은 과학벨트의 핵심 요소인 대형실험시설 중이온가속기의 활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대덕단지의 초고압 투과 전자 현미경·초정밀 분석기·슈퍼컴퓨터 등 대형 연구시설들도 중이온가속기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연구인력 확보 차원에서도 대덕연구단지가 유리한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그동안 투자한 돈이 얼마이며 연구시간이 얼마인가? 대덕특구 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등 고급인력 양성기관들이 충분히 과학벨트의 중추인 기초과학연구원과 협력·상생할 수 있다는 게 대전.충청은 물론 과학계의 분석이다. 또한 대전과 세종시 그리고 오송은 전국에서 2시간 내로 접근성이 용이하다. 다른 평가 지표인 국내외 접근 용이성(국제공항 접근성, 대도시 접근성, 전국 시·군간 시간거리)에서도 대전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도 바로 이 대문이다. 교육·의료·문화 환경 등 정주 여건 측면에서도 대전은 과학벨트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위원들이 실제로 각 후보지에 거주하면서 학교나 병원 등을 이용하는 상황을 가정한 정성평가에서 대전은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이 같은 평가자료뿐 아니라, 정치적 판단이 과학벨트의 대전 입지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동안 충청권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행복도시와 대덕연구단지, 오송·오창산업단지를 하나로 묶어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고 한나라당 대선 공약집에도 명시됐다. 이것이 정부와 과학벨트위원회를 압박한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이제 과학벨트는 선정됐다. 과학은 백년지대계이며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특히 미래는 과학이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과학의 분산을 반대했고 대전으로 확정됐다. 대덕을 기점으로 세종시와 오송-오창 그리고 천안을 연결하여 하나의 섹타로 연계해 과학의 기반조성과 연구분위기를 최고로 조성하여 국내는 물론 세계 유수의 학자들이 대전으로 모여 연구를 함께 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여 명실 공히 대전이 한국의 과학발전을 선도하고 세계과학계를 리드하는 과학의 요람으로 만들어야한다. 그래서 그 결과물이 대한민국을 살리고 대전을 발전시키는 견인차가 되도록 정부는 물론 지역의 정치권과 지자체 그리고 500만 충청인이 과학자들과 함께 최대한 노력해야한다. 그것이 대전을 선정한 이유이고 그래야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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