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낙연기자

여자축구, 뿌리가 튼튼해야 열매가 열린다.

지구상에는 많은 종류의 운동종목이 있다

혼자 하는 운동, 여럿이 하는 운동, 동물과 함께하는 운동, 기구를 갖고 하는 운동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인종이나 자라온 환경 등에 따라 국가별로 강한 종목이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추운지방의 국가들은 겨울스포츠에 강하고 인종의 특성상 키가 크거나 몸집이 큰 나라의 사람들은 그것에 걸 맞는 운동경기에 강하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별로 내세울 수 있는 특징은 없지만 민족 특유의 성실함과 근성, 단일민족으로 국민모두가 단합되는 우리민족만의 특성이 있어 각종 세계운동경기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어 세계인을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냄비효과라고 할까 금방 뜨거웠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현상도 많이 있다.

여자축구의 경우 2010년 세계를 놀라게 한 17세, 19세 들의 활약에 힘입어 여자축구의 지원책이 발표되고 초등부 신생팀이 생겨나고 했지만 지난해 여자축구의 성적은 나락으로 떨어져 바닥을 기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선 성인여자축구가 월드컵에 우승해 축제분위기인데 우리나라에선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만 봐야 했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된 "선진형 학교운동부 운영방안"이란 시스템을 보면 우리나라의 여자축구의 미래는 없는 듯 하다

초.중등 운동부선수들의 상시 합숙을 전면 금지하고 나섰으나 여자축구 만큼은 예외로 해야 할 것이다. 여자축구 특성상 단체종목으로 선수수급이 자체 학교에선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식을 한명내지 두명밖에 낳지 않는 현실에서 딸에게 축구를 시킬 부모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각 시.도에 하나뿐인 팀들을 살리려고 축구 관계자들은 인근 또는 먼곳에 있는 학교를 찾아 다니며 선수를 어렵게 선발하여 근근이 팀을 운영해왔다.

우리나라 전체 초.중등 여자축구 선수들의 실제 부모가 거주하는 곳을 파악해보면 90%이상이 타 지역에 살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상시 합숙금지와. 타지역 학생은 원적학교로 돌려 보낸다니 축구를 포기하란 말과 무었이 다르겠는가?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자라고 열매를 맺을수 있다는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만든 제도에 우리나라 여자축구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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