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선 논산시장이 읍면동 순방길에서 한 축산농가의 민원을 접하고 관계공무원이 배석치 않아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자, 앞으로 관계공무원의 책임자는 무조건 참석시키라며 대단히 격노했다.

황시장이 격노한 동기는 간단. 명료하고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 지난 21일부터 읍면동 순방에 나섰는데 22일 성동면 순방길에서 성동면 모 부녀회장이 축산농가의 민심을 대변하면서 문제의 발단은 시작됐다.

성동면 모 부녀회장은 이날 주민과의 대화에서 황 시장이 친환경우수농산물 농가의 육성과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농산물 판로개척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찬사를 보낸다며 덕담을 건 낸 뒤 일부 농민들이 논산시의 퇴비가격이 너무 비싸서 타 시군의 퇴비를 구입하고 있다며 퇴비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축산농가의 퇴비 반출비를 지원하거나 퇴비생산비를 지원해서 논산시에서 생산하는 퇴비를 구입해서 사용하도록 시정을 펼쳐달라고 건의한 것.

이에 황 시장은 무슨말이냐?며 논산시에서 친환경비료를 생산하도록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변하고 주무부서인 축산과장에게 이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부서인 축산과장은 사전에 축산농가의 건의사항이 없다는 이유로 이날 황시장의 성동면 순방에 배석하지 않았다.

황 시장은 곧 바로 장동순 자치행정과장(비서실장 겸임)을 불러 앞으로 전부서장은 읍면동 순방에 배석해 민원을 청취하고 그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황시장이 화를 낸 것은 당연할뿐더러 최근 6개월간 구제역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었고 논산시도 구제역이 발생해 축산농가의 민원이나 해당 민원은 예견된 결과였다.

짜고 치는 고수덥이 아니거나 형식적인 순방이 아니라면 당연히 축산과장은 배석해야했다. 황 시장이 화를 낸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실질적인 주민대화가 필요했고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몸소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차제에 바란다. 논산시 공무원들이 지나간 관료주의나 무사안일 그리고 탁상행정에 익숙하거나 타성에 져져있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움직이고 발로 뛰며 찾아가는 행정, 발로 뛰는 행정, 미리 예측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밀접한 주민행정, 원스톱 행정이 황 시장이 표방하는 것임을 올바로 파악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기자수첩/한 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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