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산수가 좋기로 유명한 나라였다. 1960~70년대만 해도 산이나 냇가에서 흐르는 물을 그냥 마셔도 탈이 없을 정도로 물이 맑고 깨끗했다. 그러던 물이 이제는 오염되어 정제하거나 특별히 관리하지 않으면 먹을 물이 별로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이 진행되고 있어 안타깝다.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의 날’을 맞이하여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이고 국내 물 관련 전문가와 협회, 학회 관계자 등이 참가하여 물 부족과 수질오염 방지대책을 논의하고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우리나라는 UN이 지정한 물 부족국가다. 연간 강수량은 약 1천 270㎜로 세계 평균치인 연간 973㎜보다 1.3배가량 많지만 인구 밀도가 높은 편이라 1인당 연간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또한 최근에는 각종 개발과 산업발전에 따른 오염원의 배출로 수질오염과 통양오염이 심각하며 가뭄, 홍수 등 기상이변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구제역-AI로 살처분된 가축매몰지의 침출수 등에 따른 수질오염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염려되는 상황이다.

우리는 물이 없이는 하루도 살수가 없다. 사람의 몸에 있는 물의 양은 사람에 따라, 또 몸의 어느 부분이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사람의 약 70%는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은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일정 양의 수분을 몸 안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 물론 필요한 물 함유량은 생물마다 차이가 있지만 물이 없다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존재할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는 공기의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깝다. 또한 물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생활 속에서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을 절약하는 방법을 잘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물을 아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질오염도 방지할 수 있는데도 너무나 소홀히 하고 있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지만 아직도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물 관리를 잘 하면 물 부족국가를 면할 수 있으며 좋은 물을 마실수가 있다. 우리나라 물 내수시장은 100억달러 규모로 세계 물 시장의 2.1%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또 국내 물산업의 해외진출 규모는 지난 2008년 15억달러로 세계시장의 0.3%에 불과하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제9차 녹색성장위원회 회의에서 첨단 막여과 정수방식과 스마트 상수도 등 물산업 핵심기술 개발과 전문 물기업 육성, 물산업 해외진출 기반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물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세계적인 물기업 8개를 육성해 세계 물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는 한편, 3만 7000개의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페트병 수돗물(병 수돗물) 보급 확대와 수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한국수자원공사의 케이워터(K-water) 병물 수돗물’이다.

세계 물의 날 을 맞이해 물과 관련된 기념행사가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다. 물 관리 유공자에 대한 표창, 물절약 시.도민 결의문 낭독, `저탄소 녹색성장 퀴즈대회, 하천 및 수중 쓰레기와 하상 퇴적물 수거 등 환경정화활동이 각 지자체와 환경단체에서 진행중이다. 또한 3월 한달을 세계 물의 날 홍보기간으로 정해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확산시키기 위해 수변구역 식목행사, 물관련 세미나, 환경문예작품 공모 및 전시회 개최 등 다양한 연계행사도 열린다. 이번 물의 날 행사가 민·관 모두 물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일깨우고 토양 및 수질오염을 심각히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세계 물의 날 메시지는 건강한 물, 녹색강국의 원천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 그리고 무엇보다도 깨끗한 물 보존이다. 더 늦기전에 세계물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로 삼고 물절약· 물사랑 실천운동과 더불어 수질오염과 대기오염 그리고 토양오염원의 물질 사용을 억제하며 주변지역의 환경정화에 전 국민이 동참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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