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복연 병무청 차장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이어령 박사는 본인의 저서 『이것이 韓國이다』에서 「변명(辨明)」에 대해 다음과 같이 역설하고 있다.

「변명」이란 말은 사전에 쓰인 뜻과는 다른 뉘앙스로 사용되고 있다. 「변명」은 일상에서 ‘거짓말을 해서 자기 입장을 합리화한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지만, 「변명」의 사전적 의미는 ‘잘못이 아닌 점을 따져서 밝힘이다’ (후략).

「변명」에 대한 이어령 박사의 글을 언급한 이유는 우리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병무역사기록전시관》에 대한 「변명」을 하고자 함이다.
2011년 2월 개관한 《병무역사기록전시관》은 정부대전청사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년 2만여 명의 학생․일반인 등이 방문하는 요즘 말로 “핫플레이스”였다. 하지만 2020년 이후 《병무역사기록전시관》을 찾는 관람객이 급감하였다.

왜일까?
「변명」하자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른 관람 제한 조치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병으로 관람객이 줄었지만, 이러한 「변명」과는 별개로, 우리 기관은 Post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병무역사기록전시관》 재단장을 꾸준히 추진하였다.

첫 번째로 소개할 재단장 내용은 “공정 병역을 위한 새로운 50년”을 주제로 설치한 특별 전시공간과 관련된 것이다. 이곳에는 〈병적별도관리〉, 〈청춘디딤돌 병역진로설계〉 등과 같은 대표브랜드 정책과제를 관람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 도표와 같은 시각적 요소를 가미하여 전시하고 있다.

전시공간 내 또 다른 코너는 우리기관이 인공지능 기술(AI)을 적용하여 개발한 상담 챗봇 “아라”를 소개하고 체험해 보는 공간이다. 관람객이 병역이행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에 대해 “아라”에게 질문하면, 실시간으로 “아라”가 답변을 한다. 참고로 이러한 상담챗봇 서비스는 《병무역사기록전시관》뿐 아니라 인터넷, 와이파이가 연결된 어느 곳에서나 이용이 가능하다.

재단장 두 번째 내용은 적극행정 홍보관을 설치한 것이다. 우선, ‘적극행정’이란 공공기관이 국민의 안녕과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자세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서, 우리기관은 자체 경진대회를 분기별로 개최하여 적극행정을 장려하고 있다. 관람객은 이 곳에서 최근에 우수사례로 선정된 적극행정 사례를 카드뉴스 형태로 접할 수 있고, 홍보관 내 별도로 설치된 적극행정 명예의 전당에서는 2019년 이후 우수사례로 선정된 모든 사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재단장 내용은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오감만족 전시콘텐츠를 제공하고자 VR장비를 도입한 것인데, 관람객은 독도 상공 비행과 특전사 혹한기 스키 훈련을 가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다. 더불어, 병역판정검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체성분 측정장비(인바디)를 이용하여 본인의 건강 상태도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를 극복하였듯이 코로나19 감염병도 슬기롭게 이겨낼 것이다. 마침,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10월 13일 정부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개최하여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하였다.

일상이 회복된 머지않은 미래에 《병무역사기록전시관》이 다시금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핫플레이스가 된다면 그 이유를 이렇게 「변명」하고 싶다.

왜일까?
Post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관람객을 위한 볼거리, 누릴거리를 미리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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