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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자
김태선  |  ktshm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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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24  14: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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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태 논설고문

품격(品格)이란 말이 있다. 품성과 인격을 줄인 단어이다.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이나 사물 등에서 느껴지는 품위를 뜻한다. 또한 인격(人格)은 사람으로서의 품격을 나타낸다. 외면과 내면의 모습을 그리는 용어다. 품격과 유사한 용어를 살펴보면 품위, 교양, 품성, 기품, 격, 인격 등이 있다. 모두가 정신의 바탕과 타고난 성품을 뜻한다. 품격의 높고 낮음을 통해 이른바 인격이나 물건의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품격 높은 정치나 품격 높은 상품 등에 수식어로도 등장한다. 수준이상의 양질의 상태를 의미한다. 사람의 품격과 취향을 말하는 격조(格調)도 있다. ‘생활의 격조를 높이다’라는 말처럼 쓰인다. 이들 언어들이 갖는 의미는 사람의 품성이든 사물의 품위이든 생활이나 주변 환경의 수준이든 보통 이상의 상태로 누구나 추구하는 가치임을 함축하고 있다. 상대적 의미로 누추(陋醜)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지저분하고 더럽다’는 것이다. 추잡(醜雜)하다는 말은 ‘말이나 행동 따위가 지저분하고 잡스럽다’라는 의미다. 품격이나 격조 높음의 긍정적 의미와 대조되는 부정적 언어이다.

대한민국과 국민들은 품격이 높은 이상향을 향해 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오랜 역사를 갖고 격동과 국난을 극복하며 여기까지 달려온 나라가 허구한 날 대립과 갈등, 반목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이전투구는 그야말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 무슨 문제가 그렇게 많은지 날이면 날마다 폭로전이고 싸움판이다. 길거리에는 상대방을 짓밟는 플래카드가 도배를 하고 있다. 정치가 원래 이건 것인지 아니면 못된 타성에 젖어 상습적 행위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을 지경이다. 무슨 대선토론이다 하면 상대방을 비방하고 헐뜯고 약점을 들춰내는 데만 골몰하니 이 역시 한심하기 그지없다. 이른바 대통령을 하겠다는 인물들의 수준이 이 정도라면 국민들의 실망이 어느 정도인지를 불문가지이다. 이른바 품격과 격조가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정치권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칼과 총만 들지 않았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상대를 쓰려 트려야 내가 산다는 식의 이런 살벌한 모습이다. 추잡하다. 말로는 국민을 내세우지만 권력욕에 불타는 탐욕의 정치모습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국민은 그야말로 희생양이 되고 있다. 정말 심각하다.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보다는 절망과 불안의 단초가 되고 있다. 참으로 걱정이다.


대선전에서 펼쳐지는 치졸한 싸움의 백미는 상대방의 과거행적이나 언행을 둘러싼 싸움이다. 무슨 말을 하며 꼬투리만 잡히면 주리를 트는 식이 되어버렸다. 국민들만 헷갈린다. 지금도 여야를 막론하고 법적 분쟁에 휘말린 상태로 대선 판이 전개되고 있다. 과거 무슨 문제가 그리도 많았는지 폭로전을 보면 품격은커녕 추잡하기 그지없다. 작금의 상황을 보면 정치인들의 언행에 있어 품격을 논하기에 부끄러울 정도이다. 국민들의 모범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할 정치지도층들의 모습이 이러할 진데 국민들의 심경은 어떠할지는 불문가지다. 정치권을 강타한 성남동 개발비리 의혹은 국민들에게 자괴감을 던져주고 있다. 누추하고 추잡하다. 구렁이 담 너머 가듯이 유야무야할 사안이 아니다. 한 점 의혹 없이 국민 앞에 명쾌하게 그 진상을 밝혀야 한다. 이는 누가 정권을 잡느냐 잡지 않느냐 문제가 아니라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법과 질서가 바로 잡히지 않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는 정상적인 나라일 수 없다. 대선 검증이 아니었으면 개발비리 의혹은 그냥 덮어졌을 것이다. 폭로되는 관련 내용들을 보면 하나같이 정말 품격이나 격조는 찾아보기 힘들다. 썩은 냄새가 진동하며 추잡하다. 수사를 한다고 요란하지만 여전히 미궁 속에서 헤매는 듯하다. 어딘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다. 품격이 떨어진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우리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사회가 부동산 폭등이나 고물가, 취업난, 자영업 초토화, 코로나 창궐 사회가 아니다.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탈법과 불법이 판을 치는 비정상의 사회는 결코 국민들이 바라는 품격 높은 사회가 아니다. 대한민국 지도층들의 부정부패한 모습도 국민들이 추구하는 이상향이 아니다. “고무신도 짝이 있다”가 아니라 “고무신도 짚신이다”라는 식의 마이동풍식, 돈키호테식의 언행은 품격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지는 것이다.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자라나는 세대들의 비웃음을 사는 품위 없는 언행으로 국민 앞에 나서는 것 자체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년 대선을 앞둔 대한민국의 진통이 예사롭지 않다. 작금의 대선전은 국민감동에서 멀어져 있다. 중량감이 떨어지고 격조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 세계에는 많은 지도자들이 있다. 역사에 남을 위대한 인물들을 동경하고 그리는 이유는 오직 하나이다. 국민을 위한 진정한 마음과 품격 높은 행보 때문이다. 졸장부가 대장부인 것처럼 행세하려 해도 졸장부는 역시 졸장부다. 지도층의 위선과 가식도 역사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이제 대한민국도 품격을 높여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국민소득이 선진국에 들어섰다는 허풍도 떨 때가 아니다. 빈익빈부익부가 심하다. 품격이 높은 대한민국과 품격이 높은 지도자나 정치인, 품격이 높은 국민들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모두가 함께 자성하고 노력해야 한다. 내년 대선과 지방자치 선거는 이런 차원에서 대한민국이 거듭 태어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품격 높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이제 국민 손에 달려있음을 직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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