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형 천안동남소방서장

▲ 박찬형 천안동남소방서장.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국민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와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부는 고향 방문과 친지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있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됨에 따라 이번 명절에도 가족 간 실내 생활이 주를 이루어 전기, 가스 및 화기사용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남도소방본부 화재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추석 연휴기간에 발생한 화재건수는 178건(평균 35.6건)으로, 7명(사망 3명, 부상 4명)의 인명피해와 12억 4천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집계됐다. 화재 발생 장소는 주거시설이 전체 화재의 24.7%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전체 화재의 38.8%로 나타났다. 또한 추석 연휴 가족 간의 갈등으로 우발적인 방화사건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추석 연휴기간 부주의 등으로 발생하는 화재에 대비하고 안전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다음의 화재예방 수칙을 기억하고 준수해야 할 것이다. 첫째 연휴기간 고향 방문 등으로 집을 장기간 비울 경우에는 가스밸브를 꼭 잠그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전기코드를 뽑아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과 방치에 따른 전기합선 누전의 화재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둘째 차량 운행 시 차량 냉각수와 엔진오일 등 사전점검을 하고, 엔진과열과 과부하 방지를 위해 장시간 운행은 피하고, 운행 중 휴게소에 들러 시동을 끄고 엔진을 냉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여 유사 화재 시에 대비하여야 한다.
셋째 음식물 조리 시 자리를 비우지 말고, 주변에 가연성 물질을 멀리하며, 소화기를 비치해서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 만약 음식 조리 중 화재발생 시
K급소화기를 사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만 K급 소화기가 없다면 배추 등 잎이 넓은 채소나 젖은 수건으로 소화하거나, 베이킹소다를 뿌려 기름을 제거해 온도를 낮추며 소화하는 방법 등을 사용해야 한다.
최근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하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주택화재경보기)을 설치하는 것도 화재예방으로 좋은 방법이다.
이번 추석에는 주택용 소방시설로 안전을 선물하는 것도 큰 의미가 될 것이다.
위와 같은 화재예방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침착하게 큰소리로 “불이야”라고 화재발생 사실을 알리고, 화재현장에서 발생 하는 위험요인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 판단이 된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위험한 공간으로부터 벗어나 안전한 장소로 신속한 대피가 가장 중요하다.
천안동남소방서도 대형화재 등 각종 재난사고 방지를 위해 다중이용시설 등 추석 연휴 동안 비대면 자율점검 관리 방식의 점검 및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재래시장, 터미널, 요양시설 등 다중밀집장소 위주의 화재취약지역점검 및 취약시간대 순찰을 실시하고 위험요인을 사전 제거 하여 추석 연휴대비 화재예방 안전대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온 가족이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추석을 보내길 바란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