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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날, 경술국치
송병배  |  song424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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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8.25  10: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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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호 대전지방보훈청 취업교육팀장

우리에게 8월은 일본 제국주의의 억압으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이 있는 뜻깊은 달이지만, 한편으로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국가적 치욕을 당한 달이기도 하다. 바로 우리나라의 국권을 침탈당한 '경술국치일'이 8월 29일이다.

일제는 1876년 조선과 강압적으로 강화도조약을 체결한 이후 한반도에 대한 식민지화 계획을 치밀하게 실행해 나갔다. 조선에 대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1894년 청일전쟁을 도발하여 승리하였고, 이후 조선이 친러정책을 표방하자 1904년 러일전쟁을 일으켜 러시아 세력마저 몰아내고 만다. 이로써 일제는 한반도에 대한 지배권을 확립하고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반도에 군대를 파견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침략의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었다.

그 뒤 1905년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하여 외교권을 박탈하고, 1907년 헤이그특사 파견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 퇴위시켰으며, 대한제국의 군대를 강제로 해산하기에 이른다. 이에 반발하여 전국적으로 의병 활동이 전개되었으나,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국내 항일운동은 약화되고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만주나 러시아 등 해외로 이주하게 된다.


국내외에서 세력이 크게 확장된 일제는 한반도 식민화를 단행하기 위해 1910년 8월 22일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일본 통감 데라우치의 이름으로 한일합병조약을 체결했는데, 우리 국민의 저항을 두려워한 일제는 조약체결을 숨긴 채 각종 단체 집회를 금하고 원로대신들을 연금한 뒤인 8월 29일에 공포하였다. 이로써 을사조약 이후 실질적으로 통치권을 잃었던 대한제국은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만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외교권, 사법권, 경찰권을 빼앗은 뒤 마침내 국권마저 강탈한 그 해가 경술년(1910년)으로, 경술년에 국권을 빼앗긴 국가적 치욕이라 하여 '경술국치(庚戌國恥)'라고 한다.

이렇게 치욕적인 날인 경술국치를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역사적 수난을 거울삼아 같은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도 있지만, 일제에 의한 국권침탈의 과정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우리 민족의 애국심과 저항정신이다. 비록 일제의 막강한 군사력 앞에서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쫓겨가듯 해외로 망명했지만 수많은 탄압에 꺾이지 않고 항일운동을 이어나갔다. 국내에서는 비밀 결사 형태의 독립운동이 전개되었고, 만주에서는 신흥무관학교가 설립돼 독립군을 양성하기 시작했으며, 연해주에서도 이상설을 비롯한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활발히 활동하였다. 1919년에는 국내외에서 3ㆍ1운동이 전민족적 항일운동으로 확산되면서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일제에 더욱 거세게 저항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처럼 경술국치의 치욕과 나라를 잃은 아픔을 극복하고 국내외에서 계속 항일활동을 이어나간 우리 선열들이 있었기에 1945년 8월 15일 마침내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독립을 되찾을 수 있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이 피어나듯, 우리가 광복의 기쁨뿐만이 아니라 경술국치의 아픔도 함께 기억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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