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태 논설고문

대한민국 사회가 요동을 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불안이 장기화되면서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코로나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의 초강수가 무색할 정도로 연일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소상공인들이 아우성이다. 오후 6시 이후에 식당조차 2명만 허용되니 그 폐해가 어느 정도일지는 불문가지이다. 당초 7월이면 마스크도 벗고 휴가도 즐기는 여유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는 착각이었다. 오히려 연일 기록을 갱신하는 확진자 발생이 충격으로 다가섰다. 이유는 감염력이 높은 델타변이가 우세종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해외유입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방역당국이 이를 대비하지 못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고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생긴 일로 국민책임으로 돌린다면 이는 어불성설이다. 해외입국자를 관리하지 못한 방역당국 곧 정부의 책임이다. 원인제공자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끊임없이 들어오는 해외입국자 가운데 하루도 감염자가 없는 날이 없었다. 그러니 방역당국은 델타변이코로나가 들어오는데도 대처하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4단계 초강수 단계가 자꾸 연장되는 것은 그야말로 ‘막고 품는’ 식의 방역으로 둔갑하는 형국이다. 국민들의 공감은커녕 사회혼란을 가중시키는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이 난국에 정치조차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보다는 늘 쌈판의 연속이다. 참으로 수준이하의 졸작이다. 국민들의 한숨소리가 높아만 가고 있다. 대선에 나선다는 여야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내일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주도권 쟁탈전에 치고 박고 난리가 아니다. 파탄 경제로 치닫는 국민의 현실은 제대로 파악을 하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티격태격 콧잔등 아물 날이 없다.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이들 눈에는 보이질 않는 모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의 초강수로 고통 받는 국민을 위로하는 정책이나 대안을 제대로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재난지원금타령이다. 한마디로 도탄에 빠진 서민 경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정치는 오로지 대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자영업자들이 무너져 내리든 말든 확진자 숫자가 늘고 있다며 ‘연장! 연장!’만 외쳐대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방역수칙만을 적용하고자 하는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야당은 당직자가 확진자로 판명나자 한마다로 호떡집에 불난 듯 난리를 피웠다. 이런 유사한 집단감염의 우려는 대중교통이나 지하철 등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일부 식당은 코로나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북적거리는 곳도 있다. 한마디로 복불복 상황이다.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감염될지 모를 지경에 처해 있다. 코로나19 발생초기에 두려움이 사라진 듯 행동하는 모습에서도 이런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 하반기가 더욱 걱정이다.
이런 가운데도 8.15 광복절에 광화문 집회가 예상된다. 대규모가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정부 측은 철저히 막겠다는 입장이고 집회 주최 측은 강행입장을 천명하며 전국적인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서의 집회이기 때문에 충돌은 불가피해지고 있다. 거의 사생결단을 하듯이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를 보는 형국이다. 당연히 사회적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국민들은 벌써 정치 불신과 대립,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코로나 불안에다 정치, 경제, 사회 ,안보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혼란과 충격파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심지어 간첩단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들이 정치권에 발을 내딛고 벌여온 행각들이 드러나면서 더욱 국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다 한미군사훈련의 마찰 등도 국민 불안과 안보불안의 한 축을 장식하고 있다. 나라의 모습이 혼돈의 연속이다. 혼란의 사회상이 국민들을 짓누르고 있다.
거리를 나서보면 곳곳에 임대상가의 모습이 즐비하다. 텅텅 비어 있는 상가들이나 폐업하는 가게들을 접하게 된다. 심각한 경제난의 실상이다.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막다른 골목길이나 벼랑 끝에 서서 위태롭기만 하다. 코로나 사태를 보면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모기를 왕창 들이고서 모기를 잡는다고 난장판을 벌이는 어리석은 형국이다. 코로나 초기부터 입국자를 규제하고 해외유입을 적절히 차단했더라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다. 우세종인 델타변이 탓을 하며 확진자 발생속도 타령을 할 일이 아니다. 유입을 차단하고자 하는 노력을 선행했어야 한다. 델타변이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이 역시 해외유입사례이다. 코로나 모두가 그렇다. 애꿎은 국민들만 고통을 겪고 있다. 코로나가 가져온 사회적 불안과 혼란을 하루빨리 종식시켜야 한다. 코로나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소리도 나오지 말아야 한다. 군웅할거시대를 방불케 하며 너도나도 나선 숱한 대선후보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과연 누가 이 난국을 수습하고 국민들의 일상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작금의 정치판은 연일 치고받고 콧잔등 아물 날이 없이 이전투구로 식상함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준이하의 언행으로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는 정치인들의 모습까지 볼썽사납기만 하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자조 섞인 탄식이 높아가고 있다. 대립과 반목, 술수와 거짓, 혼란과 불안으로 얼룩진 부끄러운 자화상을 바로보아야 한다. 다가오는 8.15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 오늘날 혹독하게 겪고 있는 혼란한 사회상을 바로잡을 난세의 영웅을 간절히 기다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가 누구일까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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