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
오피니언기고
단속카메라, 세상을 보는 균형예산경찰서 경장 임은규
박제화  |  domin2033@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1.06.02  10:27:2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예산경찰서 경장 임은규

오늘도 민원인들의 전화가 빗발친다. 기본적으로 화가 난 사람의 전화가 대부분이라 이제는 만성이 되었지만 여전히 어떤 때는 내가 기계가 아닌지라 날카로운 민원전화 한 통에 하루가 찌그러진 깡통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내가 하는 일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카메라 단속 건에 대한 해명 아닌 해명과 "안전속도 5030"으로 관내 주요 도로의 속도를 조절하고 단속하는 실무자이다.
속도와 사고의 인과관계를 수 년간 연구한 자료를 토대로 사고를 줄여보고자 정부가 정책을 결정하면 군청과 협의해 현장에 적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일이다 보니 쏟아지는 불만과 요구사항은 뾰족한 화살촉에 장력이 큰 활로 과녁을 맞히듯 날카롭고 예리하다.

발령을 받고 처음 예산군을 방문했을 때의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다른 기억들은 잘 떠오르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주교오거리에서 경찰서까지 차를 몰고 오면서 본 좌우의 풍경들은 아직도 생생한데 외갓집에 온 듯 정겹기도 했고 무질서하기도 했고 비까지 내려 풍경은 더욱 회색빛이었던 것도 같다.
생각해 보면 그 무질서함의 근원은 교통행정이었던 것도 같다.
인도에 아무렇게나 올라와 있는 차량들, 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우고 병원에 가는 아주머니, 중앙선의 용처를 모르는 듯 아무 데서나 회전하는 차들이 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은 그때와 얼마나 다른가”라고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다르다’라고 대답을 못 하겠다.

허나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적 단속 장비는 그 수가 더욱 늘었고 자료는 명확히 남는다고는 말할 수 있다. 민식이법의 시행으로 어린이보호구역 내 단속카메라 설치가 의무화되어 최근 보호구역 내 18곳의 카메라를 신규 설치한다는 문서를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국도 지방도 등 단속카메라 8대 또한 신규 발주 예정이다.

차량에 달린 블랙박스로 인한 신고와 각자가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 카메라에 의한 신고까지 하면 더이상 위반행위는 ‘한 번 만’으로 용인될 수 없는 행위가 되어 버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불법 행위가 촬영되고 경제적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원칙이 없는 삶은 의미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 공공도로는 도로교통법 등 최소한의 약속이라 할 수 있는 법규에 따라 운영되는 공간이며 누구도 이 약속 밖에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

단속카메라는 운전자에게 금전적 피해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안전운전을 위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인 셈이다. 언제든 어디서든 기계의 눈은 밤낮 없이 나를 지켜보고 있음을 놓쳐선 안 되겠다.


대전투데이, DAEJEONTODAY

<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박제화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1
대전시, 유천1구역 지역주택조합 ‘조건부 의결’
2
왜(Why)? ‘기지로 120‘ 일까?
3
보령·태안발 ‘동서축 2개 고속도로’ 만든다
4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 (재)충청남도일자리진흥원과 업무 협약 체결
5
충남연구원 윤황 원장 퇴임 “선도적 정책연구, 경영 혁신에 힘 쏟아”
6
계룡시, 개청 18주년··· 미래 100년 가치 실현 순항
7
맹정호 서산시장, 서산테크노밸리 정주여건 개선에 앞장
8
농협 충남세종지역본부, 충남도에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 3000상자 전달
9
화재로부터 안전한 추석 연휴 보내기
10
코로나19 예방접종 의료진을 위한‘응원빵’나눔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고충처리인
대전광역시 유성구 유성대로 26-20 태동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538-3030  |  팩스 : 042-538-221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성구
업체명 : 대전투데이  |  사업자번호 : 314-81-93275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대전 가 00017  |  등록일자 : 2007년 11월 1일
대표자명 : 김현정  |  발행인 : 김현정  
Copyright © 2011 대전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jtoday@dj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