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태논설고문


기미독립선언서는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의 독립국임과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차로서 세계만방에 고하야 인류평등의 대의를 극명하며 차로서 자손만대에 고하야 민족자존의 정권을 영유케 하노라”. 공약 3장에 이르는 독립선언서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명문 중에 명문으로 위대한 우리 선열들의 애국애족의 정신과 세계평화의 정신, 그리고 후손들을 위한 뜨거운 사랑이 절절히 넘친다. 민족 대표 33인의 결연한 의지와 고귀한 정신이 함축되어 있다. 우리가 일제 36년의 압제에서 고통을 겪던 시절 우리의 조상들은 이런 엄청난 가치와 민족자존의 사상을 간직하며 독립운동을 펼쳤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이유는 이런 고귀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이어받고 기리자는 이유이다. 그 토대위에 오늘의 우리가 있고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기본을 잊고 산다면 이 땅에 살고 있는 후손된 의미는 곧바로 퇴색될 수밖에 없다.

이런 순국선열의 뜻을 다시금 되새겨보지만 요즘 무엇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을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조직인 광복회 모습에서 보게 된다. 바로 대한민국의 광복회의 분열상이다. 그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모여 애국애족의 정신을 선양하던 단체이다. 그런데 요즘은 한마디로 난장판의 형국이다. 애국애족의 정신은커녕 정치 이념의 장이 되어 각종 상이 남발되며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금까지 광복회에서 듣도 보도 못하던 희한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기묘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팽배하다. 그러다 보니 김구선생 후손조차 참다못해 들고 일어선 형국이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광복회의 갈지자 행보에 실망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너무나 정치적이고 이념편향성을 띠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국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이 모인 애국애족의 상징인 조직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어쩌다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국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각종 상이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입질에 오르고 있다. 사실 이는 선열들을 욕보이는 행위이다. 언제부터 광복회가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정치인들이나 인물들에게 함부로 상장을 주던 조직인지 묻고 싶다. 이런 파행적인 운영에 뜻있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공분을 금치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점령군처럼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이 한다면 이는 천부당만부당 일이 아닐 수 없다.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자 수준 낮은 행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광복회는 우리가 흠집을 내는 조직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그 이름 자체만으로도 우리 대한민국의 중요한 단체이자 존경받는 단체가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더럽혀서는 광복회 존립의 의미가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작금에 광복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추한 분열 행태와 본질을 벗어난 묘한 기류를 바라보고 국민들의 실망감이 매우 커지고 있다. 광복회의 참뜻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는 멈춰야 한다. 정치 편향적이거나 이념편향적인 논리로 애국애족을 재단하고 순국선열들이 피와 땀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오늘을 농단해서는 준엄한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광복회는 국민모두가 높은 가치를 두고 존경과 애정을 보내는 단체임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비단 어려운 여건 속에서 많은 후손들이 생활하고 있지만 이들은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다른 곳도 아니고 광복회가 분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만약 이를 조장한 세력들이 있다면 과감히 척결되어야 한다. 광복회에서 쓰고 있는 감투가 곧 모든 것을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독립선언서의 전문과 공약 3장을 다시금 되새기며 순국선열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 애국애족의 위대한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

이제 대한민국 광복회가 바로 설 수 있도록 국민들이 나서야 할 때이다. 이 길만이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 훌륭한 후손들의 응어리진 마음과 울분을 풀 수 있는 길임이 분명하다. 광복회를 어지럽히는 불순한 세력들의 준동을 과감히 척결하려면 스스로가 뼈를 깎는 자정노력을 기울이되 광복회가 바로 설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각별한 관심과 따가운 질책이 절실하다. 광복회는 애국애족의 상징이며 우리 민족의 자존심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광복회에서 순국선열에게 죄를 짓는 추잡한 행각이나 작당을 하는 세력들이 있다면 부끄러움을 느끼며 당장 헛된 행각을 멈춰야 한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있다. 대한민국 애국애족의 상징인 광복회의 분열은 불행한 일이다. 이를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면 누군가는 분명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사실도 직시해야 한다. 지금 어떻게 하나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광복회를 농락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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