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선교회 집단감염, 추가 확산 차단에 행정력 총동원”

▲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전 IM선교회를 통한 감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전 IEM국제학교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청년훈련과정을 받은 사람도 추가로 감염이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으로 대전 IEM국제학교 관련 46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71명이라고 밝혔다. IEM국제학교에서 학생 7명이 추가돼 총 132명으로 늘었고 청년훈련과정에서 39명이 추가 감염됐다.

방대본은 초기 확진자들의 증상발생일인 17일과 19일에 80% 발병함을 고려했을 때 지난 4일 이후 시설 내에서 지속적인 노출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확진자들이 증상발생기간 중 식당, 미용실 등 방문을 진행했기 때문에 대전 지역사회 전파 및 자택 방문을 통한 대전 이외 지역으로의 가족 간 전파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또 대전 IEM 국제학교 청년훈련과정 영어캠프에 참석한 40명(학생 36명, 선교사 2명, 목사 부부)이 지난 16일 홍천으로 이동한 것이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 25일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중 39명(학생 35명, 선교사 2명, 목사 부부)이 확진돼 지역 간 이동 가능성 등 면밀한 추적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IM 선교회와 관련된 22개 시설 관련 명단 정보를 확보해 각 지자체에 공유했으며, 이와 관련해 검사가 진행 중이다. 또 지난 4일 이후 IM 선교회, IEM 국제학교, TCS 국제학교 방문자 및 관련자는 신속히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26일 대전의 한 선교회 소속 비인가 시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과 관련해 “정부는 가용한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추가 확산을 최대한 빨리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신천지와 BTJ열방센터 사례를 교훈삼아 이번만큼은 속도와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이 곳에서 숙식을 함께 해 온 전체 학생 93%가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가 곧 나오겠지만 한 방에 최대 20명까지 밀집된 상태로 함께 생활하면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 의심증상을 보인 학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진단검사 등 필요한 조치가 없었고 증상이 악화되면 그냥 집으로 돌려보내는 등 기본적인 방역관리가 매우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해당 선교회는 전국 각지에 유사한 시설을 20여곳이나 운영 중인 것으로 밝혀져 대규모로 확산되지 않을까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는 작은 위험요인도 간과하지 말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필요한 방역조치에 나서달라”고 지시했다.

또 해당 선교회 측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일인 만큼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총리는 “세계적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의하면 오늘 자로 전 세계 확진자가 1억명을 돌파했다”며 “누적 사망자 수는 214만명을 기록해 우리나라 광역시 평균 인구수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50여일 전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의 기세는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위력적”이라며 “특히 영국을 시작으로 여러 곳에서 전파력이 강해진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면서 세계인들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까스로 3차 유행의 고비를 넘고 백신 접종을 눈 앞에 둔 지금 변이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돼 확산되면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방역당국은 해외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면서 방역망에 빈틈이 없도록 철두철미하게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사진 설명):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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