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20∼30대 감염자 28%…한마음으로 뭉쳐야 3차 유행 극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서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제3차 대유행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과 일부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과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올 겨울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번도 경험 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오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어섰다”면서 “11월 8일 100명을 넘어선 지 18일 만, 지난 3월 6일 518명을 기록한 지 약 8개월만”이라고 밝혔다.

이날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박 1차장은 “코로나는 나와 가족의 바로 곁에 와 있다”며 “3차 유행이 그 규모와 속도를 더해가는 시점에서 더욱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젊은층의 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20~30대 감염자 비중은 한 달 새 28%로 증가했고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젊은 중환자의 수도 19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1차장은 “최근 사례를 보면 아파트 사우나에서 시작된 연쇄감염이 100명을 넘어섰고, 에어로빅 학원과 군 훈련소에는 하루이틀 사이에 50명이 넘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생활 어느 곳에서나 남녀노소 누구든 감염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 되었다”며 “유흥주점이나 단체여행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도 여전히 발생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많은 국민 여러분께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만남과 접촉을 자제하며 거리두기에 동참해주시고 계시지만, ‘나 하나쯤이야’ 하는 행동이 나뿐만 아니라 가족·지인·동료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는 지역별 방역강화 대책과 병상확보 상황을 점검하고 감염위험이 큰 사회복지시설의 방역·안전 대응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박 1차장은 “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에서 필요한 방역조치들이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지 현장 중심으로 꼼꼼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방역수칙 실천을 언급하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모든 모임과 약속은 취소해주시고 밀폐·밀접·밀집된 장소는 방문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마스크가 최고의 백신이니 올바른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지켜주시고 적어도 하루 세 번 이상 주기적으로 환기해 달라”면서 “무증상 감염이 많은 만큼 지금 증상이 없더라도 의심되면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충청권 역시 3차 유행과 맞물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에서도 이날 4시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늘었다.

유성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A(대전 465번)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1일부터 기침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25일 충남대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됐다.

이로써 대전에선 누계 46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중 해외입국자는 38명인 것으로 집계된다.

이날 충남 천안에서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명 추가됐다.

충남 서산에서도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6번째 확진자가 발생해 3명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 등에 비상이 걸렸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대전시도 충남도에 이어 오는 30일부터 불특정 다수가 참석하는 100인 이상의 일부 행사에 대해서 집합을 금지한다고 26일 밝혔다. 100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는 대상은 집회ㆍ시위(집시법상), 대규모 콘서트, 축제, 학술행사, 전국단위 단체행사 5종이다. 특히, 이번에 규제되는 전국단위 단체행사란 단체가 주관(주최)하는 행사로서 대전 외 지역의 인원이 참석하는 행사를 말한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다음 달 3일 치러질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활동을 잠시 멈춰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정부의 힘만으로는 49만 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시험의 방역을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다. 국민 모두가 도와주셔야만 수능방역에 성공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히 “20대 감염이 19%를 차지하고, 무증상 감염자도 많아서 걱정이 크다”며 “젊은 층에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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