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영(도자), 이부강(혼합재료), 인주리(사진), 조정은(회화), 혜진(민화)의 5명의 작가 참여

[대전투데이 당진=최근수 기자] 당진 아미 미술관에서는 가을색이 깊어가는 이 계절에 두 개의 전시를 새로이 오픈했다.

그림책을 텍스트 없이 감상할 수 있는 <그림 + 책>展과 복합 문화공간 메종 드 아미 maison de Ami에서 열리는 2020 아미 마켓展이 그것이다.

<그림 + 책>展은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 때문에 저평가되어 왔던 그림책을, 예술 영역의 하나로서 조명해보고자 하는 전시이며, 그동안 책 크기에 맞춰 인쇄되었던 이미지는 전시 공간에 맞게 확대되거나, 텍스트와 의도적으로 분리되는 과정 등을 통해 일반 회화와의 구별을 모호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그림책의 그림들이 단지 텍스트를 위한 삽화로서가 아니라 엄연히 독립적/예술적 가치를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전시에서는 그림책 분야에서 서로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김선진(『나의 작은 집』), 고정순(『그렇게 나무가 자란다』), 조미자(『가끔씩 나는』)의 세 작가를 초대했으며, 이들의 개성 넘치는 그림들을 전시장에서 만남으로써 그림책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아미 미술관은 올해 10주년을 맞이해 오픈한 복합 문화공간 메종 드 아미의 두 번째 전시로 2020 아미 마켓전을 마련하였다. 이는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미술계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고, 어렵게 미술관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보다 생기 있는 경험을 주고자 기획된 것이다.

아미 마켓전은 사람들이 물건을 구경하거나 사기 위해 부담 없이 마트나 백화점 등에 드나들 듯, 예술도 충분히 그런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미술품은 작품 보호대 너머로 봐야 할 부담스러운 대상일 수도 있지만, 내 주변의 풍경, 동식물, 사물까지도 모두 담을 수 있는 특별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이광영(도자), 이부강(혼합재료), 인주리(사진), 조정은(회화), 혜진(민화)의 5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친숙한 소재들을 센스 있게 풀어낸 작품들을 보여준다. 호기심이 발동한다면 공간 내 상주하는 전문 도슨트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도 있고, 마음에 드는 작품과 굿즈를 구입할 수도 있다. 단 메종 드 아미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자 노 키즈존(14세 이상 입장 가능)으로 운영된다.

관람객은 입장 시 반드시 체온을 측정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번 전시는 모두 2021년 3월 3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