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복연 병무청 차장

미국 헐리우드 영화 ‘어벤져스’는 슈퍼히어로 팀이 지구의 생존이 위협 당하는 상황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줄거리이다. 미국은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초기인 1940년에 어벤져스 같은 조직인 ‘과학연구개발국’을 신설하였다. 다만, 이 조직의 슈퍼 히어로는 과학자·엔지니어·발명가들이었다. 이들에게는 기존에 없는 새로운 것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와 독립성이 주어졌는데, 특히 이들이 발명한 마이크로파 레이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강력한 무기인 U보트를 탐지하여 전세(戰勢)를 연합군 쪽으로 돌리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병무청에서도 이러한 외부환경 변화에 선제적·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어벤져스팀’을 운영하고 있다.

첫째,「청년소통자문단」을 구성하여 병역정책의 실질적 수요자인 청년의 시각으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주요 병역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둘째, 병무행정에 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위촉된 「국민소통자문단」을 통해 다양한 국민의 시각을 병무행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수시로 자문을 받고 있다.

셋째,「적극행정 과제 추진단」을 운영하여 국민의 불편을 초래하는 소극행정 사례는 과감히 개선하고, 사고의 혁신과 발상의 전환으로 다양한 적극행정 과제를 발굴하고 개선함으로써 병무행정에 대한 국민 신뢰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이러한 ‘어벤져스팀’을 기반으로 올해 청 창설 50주년을 맞이하는 병무청은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시대에 맞춰 국민이 체감하는 혁신적 병무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젊은 병역의무자의 눈높이에 맞춰 작년에 정부기관 최초로 챗봇 시스템 구축과 블록체인 인증방식을 도입하여 국민 편의를 크게 개선하였다. 인공지능 상담원인 챗봇 ‘아라’는 젊은 세대에 친숙한 채팅을 통해 24시간 자동으로 민원 상담·신청을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블록체인 인증방식을 도입하여 공인인증서가 없더라도 지문만으로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여 모집병 선발전형 시 대면 면접 방식을 비대면 화상면접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 모바일 통지 활성화 방안, 동원훈련소집 인도인접 스마트 시스템 구축 등 언택트(Untact) 시대에 적합한 다양한 서비스 추진방안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손자병법에 병형상수(兵形象水)라는 말이 있다. 전술은 물과 같아서 흐르는 물처럼 주변 형세에 따라 그 흐름과 몸체를 바꾸 듯, 시시각각 변화하는 군대가 전쟁에서 이긴다는 의미이다.

병무청도 코로나19, 인구 절벽시대 도래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맞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확실한 변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정부기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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