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출간준비중인 책 바탕으로 ‘한국의 미래, 정치의 역할’ 강연

박용진 의원이 한국정치에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책임 있는 국가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정직’과 ‘소신’을 꼽았다.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은 17일 오후 한국지도자아카데미 초청으로 이뤄진 강연에서 <한국의 미래, 정치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아직 제목은 못 정했지만 요즘 2월 출간을 목표로 정치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면서 “그 내용을 바탕으로 오늘 처음으로 강연을 하게 됐다. 함께 해주셔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는 인사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박용진 의원은 우리나라를 거대한 항공모함에 비유하며 “대한민국은 큰 나라”라면서 “인구 세계 28위(5,178만명), GDP 세계 12위(1조 6,463억달러), 1인당 GDP도 세계 27위(3만 1,838.2달러)다. 국내총생산과 국민총소득도 각각 세계 12위, 11위”라고 말했다. 또 박용진 의원은 “대한민국은 자동차, 배도 만들고 그 와중에 5G를 선도하는 국가”라면서 “3차 산업, 4차 산업이 동시에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용진 의원은 ▲국민연금 ▲인구문제 ▲기후에너지 등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숙제이자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문제들을 언급했다. 박용진 의원은 “국민연금은 30년 뒤면 고갈된다고 한다”면서 “또 작년 출산율은 0.92로 OECD 국가 중에 유일하게 1이 안 된다. 에너지 전환 정책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용진 의원은 “정치가 이러한 장기적 과제에 대해 정직하게 말하고 책임 있게 준비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연금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가입자가 조금씩 손해를 봐야 하고, 인구문제에서는 사회적 타협이 필요하며, 에너지 전환 정책은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한데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우리나라는 대통령 임기가 5년이다. 책임 있는 정치를 하라고 5년 단임제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 30년 동안 대한민국 정치가 개혁조치를 하거나 중요한 과제를 했는지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연금•인구•기후에너지 문제가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닌데 여전히 이 문제 답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단 5년 단임제라는 대통령 임기의 문제가 있고, 대한민국 정치가 매일 싸우기만 하고 책임 있는 사회적 합의체를 못 만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용진 의원은 “정치인은 ‘내로남불’해선 안 되고, ‘역지사지’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기득권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달콤함을 나눠가지려고 하면 세상을 못 바꾼다. ▲타협하지 말자 ▲정직해야 한다는 정치적 소신이 있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DJP연합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 ▲조지 워싱턴의 제이조약 ▲넬슨 만델라의 백인정부와 타협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인의 자세를 설명했다.

박용진 의원은 “국가 지도자는 지지층의 욕을 먹고, 반대에 부닥쳐도 소신 있고 정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치적 안정이 사회적 안정, 그리고 개혁으로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의원은 “대한민국 엄청난 이해가 서로 엮여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끌고 나가려면 대타협이 필요하다”면서 “대한민국이라는 큰 나라를 책임지는 데는 선동이 아니라 설득이, 주장이 아니라 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박용진 의원은 조선 최고의 개혁으로 불리는 대동법의 시행을 주장한 김육을 언급하며 정치인에게 필요한 타협과 협상, 정직을 배웠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정직하고 소신 있는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서 “다만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려면 외로울 거다. 많이 응원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용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결단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결단할 때 나라도 편 좀 들어줄 걸 지금은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 “우리 대통령이 국가적 이익을 위해서 타협한다면 언제든 대통령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정치에 대해 더 할 말이 많지만 뒷얘기는 2월에 나올 책을 사서 보시길 권한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박용진 의원은 “정직하게 정치하고, 소신 있게 정치하겠다. 한국정치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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