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고, 학생자치문화 성장프로젝트 … 민주시민교육 모범사례

올해 개교 84주년을 맞은 대전여자고등학교(교장 김용미)는 차별화된 학생자치문화를 형성하여 민주시민교육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대전여자고등학교의 학생자치회는 반장, 부반장 중심의 대의원회와 분리하여 학교를 사랑하고 자율과 책임의식이 높은 다재다능한 학생들이 다양한 학생자치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어 대전여자고등학교의 자랑이 되고 있다. 학생자치활동을 대표하는 학생회는 직선제로 선출된 학생회 회장단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모집하고 면접을 통해 부장, 차장, 부원을 선발하며 총무부, 학예부, 체육부, 바른생활부, 봉사부 총 5개 부서로 이루어져 활동하고 있다. 자율적으로 구성된 학생회는 더 많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끊임없이 학생들과 소통하며 각 부서의 특징을 살려 자치활동을 주도하는데 우수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학생의 복지를 생각하는 학생회
학생회 봉사부는 학교 예산을 신청하여 ‘학생회 우산대여제’라는 특별한 학생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산대여제’는 집이 멀거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다수 학생이 갑작스런 우천에 우산이 없어 발을 동동거리는 학생들에게 본인 확인을 거친 후 우산을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제도이다. 우산 대여와 반납 시스템과 이용 규칙은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학생회의 ‘우산대여제’ 사업 운영으로 비오는 날의 불편함이 크게 해소된 것은 물론이고 사용한 학교 물품을 자신의 물건 같이 소중하게 다루고 책임감 있게 반납하는 등 학생들의 자율성을 기르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슬기로운 학교생활을 책임지는 학생회

학생회 바른생활부에서는 학교 내 학생 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 활동 주제를 꾸준히 찾아내어 전교생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교는 신발보다 실내화를 좋아해!’ 라는 캠페인 활동은 교내에서 습관적으로 실내화가 아닌 신발을 신고 다녀 위생상 좋지 않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하였다. 포스터를 만들어 게시하고 등교시간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벌이는 등 청결한 생활 습관을 지키고 학교의 생활규칙을 스스로 지키는 일에 학생들이 먼저 앞장섰다. 학생 상호간 사소한 생활 습관으로 인해 다른 학생에게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발생시킬 수 있는 다양한 주제의 캠페인 활동은 교사들의 학생 생활 지도보다 효과적으로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어 선생님들의 호응이 높은 활동이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실천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진정한 학생 자치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학교생활의 스트레스 우리가 날려줄께

학생회 체육부는 매년 5월 개최되는 학교 체육대회를 주관하고 운영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건강, 협동십, 스포츠맨십 함양을 도모하기 위한 ‘대여리그’ 활동을 진행했다. 학급별 단합을 도모하고 학교생활에 활력을 주기 위해 대회의 계획부터 진행, 피드백 과정을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였으며 그 과정에 많은 학생들을 참여 시킴으로써 학생들의 주인의식과 공동체 문화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학생회가 주최한 반 대항 피구, 배드민턴 경기는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날려 주었으며 활기찬 학생생활 문화 형성에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뜨거운 예술적 감성으로 소통하는 학생회

학생회 학예부는 해마다 개최되는 학교 축제인 ‘구조 예술제’를 1년간 주관하여 기획부터 진행까지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만들고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하는 학생회 대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학생회 중심의 학교축제는 예술계열 진로 희망을 가진 학생들에게 문화 공연과 기획 연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예술을 통한 소통과 공감의 학생 자치활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전여고 탐구생활’
학생회 총무부는 교내에 유익한 소식을 전달하는 ‘대전여고 탐구생활’을 발행한다. 학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친숙한 카드뉴스 형식으로 제작하여 교실에 게시하는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높은 전달력을 자랑한다. 읽는 사람의 시선으로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학생 자치활동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학생회 자치활동은 부서별 활동뿐만 아니라 5개 부서가 연합하여 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는 ‘학생의 날? 우리의 날!’ 이라는 제목으로 강당을 전체에 ‘다문화’, ‘생명 존중’ 등을 주제로 ‘팔찌 만들기’, ‘생명 존중 편지 쓰기’를 주제로한 활동 부스를 만들어 학생 독립 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뿐만 아니라 대전여고 학생회는 선생님들과의 소통을 중시하여 학생회 주관으로 학생과 교사가 함께 식시를 하는 ‘님과 함께’ 프로그램을 제안하여 학생과 선생님들로 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받기도 하였다.

김용미 대전여자고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의 이러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학생회 공간을 조성해주고 행·재정적으로 편의를 제공하며 주체적인 민주시민 육성 교육을 실천하고 있어 학생자치회의 모델학교가 되고 있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