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 교직원 성인지 감수성 향상 직무연수 실시

A고등학교 2학년 학급 반장 B양은 학급 전체를 대표하여 담임선생님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교과 수업 전후 자투리 시간에 스트레칭 시범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따라해 보도록 지도하는 C선생님에 관한 고민 상담이었다.
B양의 말에 따르면, 학생들은 C선생님이 좋은 의도로 스트레칭을 지도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C선생님 자신이 겪었던 건강상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학생들에게 올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C선생님이 스트레칭 자세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간혹 학생과 의도치 않은 신체 접촉이 발생하여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B양은 학급 대표로서 해당 선생님이 오해하지 않게 학생들의 감정을 전하고자 하나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해 담임선생님의 조언을 구한 것이다.

▲ 학생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지고 있다.
위 사례는 대전 A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사례를 재구성한 것이다. 올바른 성가치관 확립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함께 지속적인 성폭력 예방교육 실시에 힘입어 학생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날로 향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사들이 악의 없이 뱉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때로는 학생들의 감정에 상처를 주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 교직원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 대전교육청이 나서다.
개인의 존엄과 인권이 존중되는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이 시작된다. 또한 배려와 소통을 바탕으로 평등한 가치를 추구하는 학교 문화 속에서 학교 공동체 구성원 간 오해와 갈등의 요소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에 대전교육청은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양성평등한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지역 전문교육기관과 연계하여 초‧중‧고 교직원 대상 성인지 감수성 향상 직무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 학교 맞춤형 교직원 직무연수 실시
이번 직무연수는 연수를 희망하는 초‧중‧고등학교의 수요를 기반으로 지난 7월 초부터 오는 11월 말까지 5개월간 진행되며, 대면 연수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비대면 연수로도 운영한다. 강사는 성폭력 예방 전문교육기관에 소속된 전문가로 성인지 감수성의 개념과 이해, 디지털 성범죄 예방, 양성평등 학교공동체 만들기 등 구체적인 사례 중심의 강의를 진행하여 교육구성원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 실시간 온라인 만족도 조사 실시 및 결과 환류
대전교육청은 연수를 받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강의 내용 및 강사의 전문성 등 연수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하여 실시간 온라인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 희망 일시와 여건에 맞추어 전문강사를 지원하는 연수 진행 방법에 만족하며 앞으로도 관련 연수가 지속적으로 추진되기를 희망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만족도 조사 결과를 전문교육기관과 공유함으로써 향후 보다 질 높은 연수 추진을 위한 계기로 삼고 있다.

▲ 양성평등 학교문화 우리 함께 만들어 가요.

대전교육청 권기원 학생생활교육과장은“성교육 전문강사들의 사례 중심 연수를 통해 학교 교육공동체의 올바른 성 가치관을 함양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단위학교 및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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