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만성피로증후군센터 국제분자과학학술지(IF 4.556)에 발표

[대전투데이 대전=송병배기자]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병원장 김영일)은 이진석‧손창규 교수팀이 전통적으로 뇌질환에 처방해온 ‘침향’이 뇌조직을 구성하는 3종류의 세포들(신경세포, 미세아교세포, 성상교세포) 중에서 특히 뇌의 방어나 염증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세아교세포의 인플라마솜 경로를 조절해 뇌세포의 염증반응을 제어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치매나 파킨슨병을 병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이나 우울증 및 만성피로증후군과 같은 많은 질병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이러한 질병들의 발생하는 여러 가설 중에서 낮은 수준의 만성적 염증성 반응이 뇌세포의 손상을 일으킴으로써 발생한다는 가설(Low-grade systemic neuroinflammation)이 가장 주목받고 있고, 따라서 이것을 제어하는 천연물을 이용한 예방·치료제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침향은 침향나무의 수지가 침착된 것으로 심재부위에서 굳어 만들어진 목재로 과거 한의학에서 ‘수승화강(水昇火降)’하는 약리적 효능으로 정신을 맑게 해주고 화를 가라앉힘으로써 진정 작용을 하며 위를 따뜻하게 하고 정기를 보하기 위해 처방되어져 왔다.

스트레스나 비정상적인 외부물질이 뇌에 침투하거나 쌓이면 뇌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미세아교세포’가 비특이적 면역반응을 일으켜 중추신경계 질환 및 중추피로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된다.

미세아교세포가 흥분하면 ‘NLRP3 인플라마솜 경로’를 통해 염증성 사이토카인 (특히, IL-1beta)을 과도하게 분비해 인접한 신경세포를 죽게 만드는 염증환경을 만든다. 또한 인플라마솜의 활성은 다른 염증기전과도 상호유기적 관계를 형성해 더욱 심각한 뇌 염증상태로 발전시킨다. 이러한 비이상적 면역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뇌 주요 기능의 저하를 유발하고 나아가 퇴행성 뇌 질환 및 주요우울장애와 같은 뇌 정신신경병증의 진행을 촉진시킨다.

연구팀은 침향에서 뇌의 미세아교세포가 매개하는 뇌 염증성 변화를 억제하는 약리작용이 탁월한 분획을 분리하고 그 효과를 증명했고, 특히, 미세아교세포의 ‘인플라마솜 경로’에 약리적 억제 작용기전을 규명했다. 한의학에서 뇌·정신질환에 전통적으로 처방되어 온 침향의 특정한 분획이 미세아교세포의 ‘인플라마솜 경로’억제를 통한 항-뇌 염증 효과를 최초로 밝힌 것이다.

이번 연구는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동서생명과학연구원 소속의 이진석·손창규 교수팀이 수행했으며,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국제분자과학회지, IF: 4.556) 2020년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손창규 교수는 “향후 침향의 약리 활성 성분을 밝히고 추가 연구를 통해서, 만성피로증후군 치료를 비롯해 현대인들에 만연한 스트레스성 퇴행성 뇌질환에 유효한 약물의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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