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축구단은 18일 오후 7시 김해운동장에서 진행된 2020 K3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김해에 시즌 첫 무승부를 안기며 연승행진을 끊어냈다.




리그 전승, 8연승의 김해는 승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는 천안에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그러나 천안은 지난 FA컵 2-4패의 설욕전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간절했고 결국 김해의 9연승으로 가는 길목을 막아 연승행진을 종료시켰다.




천안은 경기당 66.67%의 선방률을 자랑하는 제종현이 골문을 지켰다. 중앙수비수 김창훈은 부상 복귀전을 가지며 수비 라인은 박종민-김창훈-최준기로 이어졌고 신인 심동휘가 선발출전으로 데뷔전을 기록했다. 리그 전승, 경기당 2.6골의 날카로운 창을 지닌 김해에 대적해 천안도 강력한 창을 꺼내 들었다. 중원의 숫자를 5로 뒀고 공격수 제리과 고석을 선발출전시켜 준비를 완료했다.




천안의 선축으로 시작된 경기는 초반부터 김해가 서서히 압박하며 공격까지 차근히 연결시켰다. 점유율을 높여가며 압박해오는 김해에 천안은 공격 기회를 잡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번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모두 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반 6분에는 최준기의 롱크로스를 고석이 머리로 연결했고 김해의 차강이 잡아냈지만, 이 헤더를 시작으로 천안의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중원의 숫자를 늘려둔 덕에 공격과 수비에 모두 유연하게 가담할 수 있었고 매끄럽게 연결됐다. 설태수와 정준하는 끊임없이 활로를 개척해나갔다. 그러나 김해가 득점력을 과시하듯 선제골을 먼저 넣었다. 전반 18분 김해의 예병원이 천안의 골문을 깔끔하게 가르며 득점을 기록했다. 이에 천안은 실점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수비를 더욱 견고히 쌓았다.




김해의 득점 후에는 핑퐁게임이었다.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빈틈을 노렸다. 전반 24분에는 오른측면으로 빠르게 침투해 들어온 이현승의 슈팅을 심동휘가 몸을 던져 막아내 큰 실점 위기를 넘겼다. 곧바로 천안에도 득점기회가 찾아왔다. 중원에서 정준하가 넘겨준 볼이 제리에게 연결됐고 골대 윗쪽을 노렸지만 근소한 차로 골 포스트를 넘어갔다. 천안과 김해는 쉴새 없이 공격을 주고 받았으며 전반은 0-1으로 종료됐다.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전반에 득점을 기록한 김해의 예병원이 한 골로 만족하지 못한 듯 다시 골문을 노렸다. 천안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는 김해에 맞서 섬세한 공격으로 대응했다. 양쪽 측면부터 최전방까지 섬세한 패스로 길을 뚫어 김해의 골문을 공략했다. 후반 11분 드디어 천안의 득점이 터졌다. 김해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 제리가 차분히 성공시켰다. 끈질기게 동점골로 쫓아간 천안은 윤활유를 부은 듯 더욱 박차를 가했다.




특히 신인 듀오 고석과 심동휘가 빛난 후반이었다. 특히 심동휘는 데뷔전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제 몫을 다 해줬다. 그 덕에 경기의 흐름이 살아나 쉴새 없이 몰아쳤다. 이어서 김상필과 조형익을 투입해 추가시간 4분까지 주도권을 잡아 공격했으나 더이상의 득점 없이 1-1로 종료됐다. 이날 무승부로 천안은 승점 10점으로 10위에 랭크됐다.




김해의 연승행진을 끊어낸 김태영 감독의 옷차림이 평소와는 달랐다. 상의는 하얀색, 하의는 검은색으로 승점이 간절한 경기인만큼 유관순 열사의 투지와 끈질김을 빌려오고자 한 것이었다. 이런 김태영 감독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진 것인지 선수단은 결과로 응답했다. 또, 결과보다는 내용이 희망적인 경기였다.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따라갔고 끝까지 물고 놓지 않는 말 그대로 제대로 된 '한물 축구'를 보여준 것이다.




한편, 천안은 7월 3연전의 마지막 상대인 강릉시청이 남았다. 오는 25일 천안종합운동장으로 강릉을 불러들여 한물 축구의 재물로 삼을 예정이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