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Here and There展, 한옥 프로젝트 共存 展

[대전투데이 당진=최근수 기자] 당진 아미 미술관(관장 박기호)이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전시들을 준비했다.

먼저 ‘2020 Here and There’ 전시에서는 8명의 당진 출신 작가들을 한 자리에 초대했다. 조각(배효남, 백태현, 전용환), 설치(김영식), 사진(이강우, 인주리) 외에도 나무껍질과 한지의 조화를 보여주고(이종호), 판넬에 붙인 천을 갈아내어 인물과 자연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최상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들은 현재 당진에서 작업하는 작가도 있고(here), 출향해 타지에서 작업하는 경우도 있지만(there) 모두 당진에서의 유소년기의 경험을 고스란히 갖고 있으며, 작품마다 숨겨져 있는 당진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보는 것은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관람 경험이 될 것이다. 이 전시는 10월 2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또 미술관 한편에 자리한 한옥에서도 프로젝트 전시- 공존(共存)을 마련했다. 이 한옥은 2011년 아미 미술관이 개관하기 전 유동초등학교 시절 교장 선생님의 사택이었으며, 레지던시가 운영되었던 2016년까지는 예술가들의 생활공간으로 활용되거나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다가, 올해 아미 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본격 전시의 장으로 거듭난 것이다.

그 첫 프로젝트를 위해 문래동 얼굴 문패가 시그니쳐인 김순미 작가가 전시 2년 만에 아미 미술관으로 돌아왔다. 휴대폰의 빛을 소재로 한 ‘이번엔 네 차례야’에서는 얼핏 작품을 하나씩 보면 마치 자신의 모습을 담거나, 피사체를 촬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아놓으면 어두운 곳에서 타인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핸드폰 조명을 밝혀주는 모습이라는 점이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다.

한옥 부엌에 설치된 고양이들의 이야기‘여기서 좀 비빌께요’에서는 문래동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쌓아왔던 기억의 조각들을 나무에 담아내었다. 이는 작가의 작품 세계가 개개인에서 인간-인간의 관계, 또 인간-동물의 관계로, 더 나아가 생명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전시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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