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까지 환자 나오자 학생·학부모 불안 …시교육청 “관내 학교 방역 만전 다할 것”

대전지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데, 중학교와 초등학교 재학생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돼 방역당국과 교육계가 비상이 걸렸다.

대전에서 학생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113번 확진자(40대 여성)의 자녀들로 충남중학교와 대전천동초등학교에 각각 재학 중이다.

중학생은 미열 증상을 보였고, 지난 22일부터 원격 수업을 해 최근 학교 내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초등학생은 지난 25일부터 기침 증상을 보였으며, 지난 22~24일 등교했다.

방역·교육당국은 해당 학교에 대해 방역 소독에 나섰으며,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천동초 5학년 학생 모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확진자와 같은 반 학생은 자가격리를 조치했다. 이들 학생의 어머니는 동구 대성동의 어린이집 원장으로 지난 21일 판암장로교회에서 105번 확진자 등 80여명과 함께 예배에 참석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예배에 참석한 모든 신도를 검사 중이며, 교회는 내달 12일까지 집합금지를 명령했다.

또 대전시교육청도 이들이 다니던 천동초·충남중을 포함한 인근 학교 14개교가 등교를 중단했다.

등교를 중단하는 학교는 발생 학교를 포함해 동구 소재 초등학교 7개교, 중학교 6개교, 고등학교 1개교 등이다.

또 114번 확진자가 학원 2곳을, 115번 확진자가 학원 2곳과 체육관 1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돼 이들 시설에 2주간 휴원 조치를 내렸다. 또 시와 협의해 동구지역 학원 전체가 휴업하도록 할 계획이다.

확진자들의 접촉자는 현재 학생 등 107명으로 조사됐으며, 접촉자들은 이날 중 코로나19 정밀 검사를 받은 뒤 모두 자가격리될 예정이다.

밀접접촉 학생들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천동초와 충남중을 제외한 학교는 1주일만 원격수업 후 다시 등교를 재개하게 되며, 밀접접촉한 학생들은 2주간 격리기간을 지켜야 한다.

대전에서 지역 첫 학생 확진자가 2명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전교조 대전지부는 30일 성명을 통해 “113번 확진자의 자녀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등교개학 이후 최초로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시교육청은 지금껏 교육부 매뉴얼에만 매달려 능동적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확진자가 발생한 천동초·충남중 인근 학교 모두 등교중지 명령을 내리고 최소 2주 이상 원격수업을 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 확진자가 다닌 학원 다섯 곳뿐만 아니라 천동, 가오동 일대 학원에 휴원을 강력 권고해야 할 것”이라며 “여전히 권고에 그치고 있는 학교 밀집도 조정안을 의무 사항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와 교육부, 중대본과 협력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 경제 살리기와 교사, 학생, 학부모 및 시민의 건강·안전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는 30일 오전 10시 현재‘코로나19’확진자 2명(116, 117)이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16번 확진자와 117번 확진자는 각각 확진자 65번과 110번을 접촉해 무증상임에도 감염이 의심돼 검사를 받은 결과 모두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16번(중구 산성동) 확진자는 50대 여성으로 요양보호사인 65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19일부터 자가격리중이었으며 최종 해제 검사에서 확진 판정됐다.

또한, 117번(서구 도안동) 확진자는 50대 여성으로 110번 확진자와 접촉이 확인돼 검사 결과 확진 판정됐다.

충남에서도 이날 부여에서 지난 22일 입국한 카자흐스탄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에 걸렸다. 충남도는 이날 부여에서 20대 남성(충남 168, 부여 13번)이 지난 29일 부여군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30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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