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고 있던 고민을 친구들도 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서로 진로 고민을 나누다가 다음 학기에 함께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배재대학교 학생상담실이 올 1학기 동안 진행한 ‘또래상담 프로그램 수료식’에선 친구들과 고민을 나눈 경험담이 쏟아졌다. 19일 배재대 국제교류관에서 열린 이날 수료식엔 또래상담자로 활발히 활동한 학생들과 이들을 응원하는 강호정 학생인재개발처장, 손의성 학생성장센터장, 김현정 학생상담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학혁신지원사업 가운데 하나로 배재대의 발전 전략인 ‘학생 성장’에 맞춰 진행됐다. 배재대 학생상담실은 또래상담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매 학기 양성교육을 하면서 이번 학기에 최초로 또래상담자를 선발했다.

수료식에 참석한 학생들은 또래상담을 하면서 공감‧소통 능력이 향상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코로나19로 개강 연기와 온라인 수업으로 대학생활 적응이 힘든 점, 졸업 후 진로 고민은 누구나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무기력증이 사회에 만연하면서 이른바 ‘코로나 블루 현상’도 두드러졌다.

또래상담자로 활동한 이선영(경영학과 3) 학생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먹먹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동기부여 될 만한 일이 없다면 일단 푹 쉬면서 관심사를 정리하라고 조언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하늘(유아교육과 2) 학생도 “자존감이 낮아진 내담자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네고 체험기를 털어놓으면서 스스로 위안이 되는 뜻밖의 경험을 했다”며 “상대방을 위한 상담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상담은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소통하면서 학생들에게 익숙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을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학생들이 일상에서 메신저로 이야기하듯 접근방식을 쉽게 했다.

김현정 학생상담실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제한적인 대학 생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또래 상담자 활동 덕분에 일상을 회복하는 사례를 많이 찾을 수 있었다”며 “향후 배재핵심역량을 향상시키며 배재안항교육모델을 실천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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