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8일까지 사흘새 18명 확진자 나와 … “제2 의 대구 우려”

18일 오후 대전시청 브리핑 룸에서 이강혁 대전시보건복지국장이 '코로나19' 발생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전투데이 대전= 이정복 기자] 대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15일 밤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대전에서만 총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최근 수도권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에서는 이번에 대전 확진자의 지역감염 확산의 주요 연결고리는 다단계 판매업소로 파악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대전시는 1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밤새 한 명(#62번) 추가 발생한데, 이날 오후 #63번(중구 태평동 50대 여)와 #64번(대덕구 법동 20대 여)이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대전의 누적 확진자는 18일 오후 5시40분 기준 모두 64명(해외입국자 15명 포함)이 됐다.

62번 확진자는 유성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으로 50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지난 17일 유성구 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기존 61번 확진자와 62번 확진자가 6월 8일부터 17일 까지 송촌동 소재 바름몸의원에 입원한 것으로 파악돼 의원을 폐쇄조치 후 방역소독을 완료했다.

또한, 직원 및 입원환자 등 34명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하고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했으며 대전시 신속대응반을 투입해 접촉자 분류 등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63번 확진자는 중구 태평동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이고, 64번 확진자는 대덕구 법동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으로 모두 61번 확진자의 접촉자다.

63번 확진자는 61번 확진자의 지인으로 6월 10일부터 접촉한 이력이 있으며 15일 최초증상이 있어 17일 대전선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이날 최종 확진 판정돼 충남대병원에 입원조치 예정이다.

64번 확진자는 61번 확진자가 입원했던 송촌동 바른몸의원의 동일 병실에 입원했던 환자로 16일 최초증상이 있어 이날 대전성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최종 확진 판정돼 충남대병원에 입원조치 예정이다.

시는 61번, 62번 확진자가 입원했던 바른몸의원 및 같은 건물의 이비인후과, 약국 근무자와 환자 38명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전수검사를 완료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49번, 50번, 60번 확진자가 연결고리가 되어 지역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당국은 이들을 비롯한 53번, 56번 확진자 등 다수가 다단계 방문 판매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사흘 간 확진된 16명 중 이들을 포함한 13명이 다단계와 관련한 확진자다. 이들 중 3명은 신천지 교인 명단에도 포함된 것으로 당국은 확인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최근 확진자 발생의 특성 중 하나는 다단계 판매업체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우리시는 어제 전체 업체에 대해 부분적인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발령했다”며 “오늘은 실태조사를 통해 교육장, 홍보관 등 집합시설은 집합금지 명령서를 발부하고 기타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수칙 준수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조속히 진화될 수 있도록 개인위생 및 집단방역 수칙 준수를 보다 철저히 해 주시고, 고위험시설 방문자제와 ‘생활속의 거리두기’실천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날 대전, 세종,충남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중대본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전에서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충남이나 세종 지역도 중앙방역대책본부와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전발 지역감염이 확산되자 그동안 다른지역에 비해 '코로나19'로부터 청정지역이라고 여겼던 대전시민들이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당장 지역 재래시장과 백화점 등 다중이 모이는 곳에 인적이 눈에 띄게 줄었고, 특히 이번 집단 감염의 발원지로 알려진 다단계 업체가 입주한 서구 괴정동 인근 상권은 물론 대전 상권 전체가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서구 괴정동에서 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그동안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그나마 얼어붙은 상권이 풀리난 싶었는데 또다시 코로나19가 확산돼 며칠 전부터 손님들을 찾아 볼 수 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구 만년동에서 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당장 공무원들이 점심시간에 돌아다니지 않는다"면서 "각종 모임도 줄줄이 연기하거나 취소해 개점 휴업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 발생하자.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대전 코로나19' 관련 검색어 등이 급상승 검색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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