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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공부, 무엇이 먼저인가?
송병배  |  song424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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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1  17: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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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국립한밭대학교 사무국 시설과 공업주사보

최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해 개봉하는 순간, 설레는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얼마 전 뉴스에는 최신 스마트폰 모델의 구입을 위해 사전예약까지 하면서 기다린 사람들의 숫자가 무려 20만 명이 넘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은 자동차와 함께 최신기술들의 총아라 불릴 만큼 기능과 디자인이 날이 갈수록 발전과 진화를 반복하고 있다. 활용범위와 응용기술 또한 복잡다양해지고 있다. 반면 이를 처음 다뤄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마치 처음부터 자신이 소유했던 물건이었던 것 마냥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편안하게 사용한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 설명서를 꼼꼼하게 읽어보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설명서도 없이 많은 이들은 어떻게 구입 직후 복잡한 스마트폰을 자연스레 사용할 수 있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무작정 사용먼저 해보는 것이다. 그렇게 활용하고 깨우치고 경험하다보면 기기의 사용방법을 어느덧 통달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 삶도 스마트폰과 같을 순 없을까? 설명서와 같은 공부를 모두 마치고 직장을 잡는 대신 설명서 없이 사용가능한 스마트 폰과 같은 역순의 삶이 과연 가능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한마디로‘가능함’이다. 교육부에서는 11년 전부터‘선취업 후진학’제도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일명 ‘늘공’의 삶을 살고 있는 필자가 고등학교 시절 과감하게 ‘대학’이 아닌 ‘직장’에 도전한 선취업 후진학 제도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물론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일을 시작했을 초기에는 모르는 것들도 많고 알아야 할 일들도 태반이었다. 그러나 직장에서 듣거나 깨우치고 경험하면서 스스로 터득해야할 것과 공부의 필요성을 체감하게 되었고 이는 필요한 학습과 알고 싶은 지식을 반드시 찾아내고야 마는 습관을 만들었다.

이러한 습관들이 모여 마침내 1년 전부터는 필자의 직장이자 배움터인 국립한밭대학교에서 융합건설시스템공학을 전공하며 주경야독에 매진하고 있다. 공부를 하면서도 내게 꼭 필요한 정보와 내용들만을 족집게처럼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은 직장생활을 먼저 하였기에 가능했던 나만의 장점이다.

내 삶과 관계없는 내용은 단순 호기심의 대상인 반면, 내 업무에 꼭 필요한 정보는 학업 중 배운 내용을 토대로 더욱 꼼꼼하게 공부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을 직접 실제 직장업무에 적용하면서 날로 발전하고 있는 나 자신을 느끼곤 한다. 이런 점이 바로 필요성을 인지하기 전과 후의 차이일 것이다.

무작정 스마트폰을 먼저 사용한 사람은 각종 기능 활용의 필요성을 먼저 인지하는 반면 처음부터 설명서를 정독한 사람은 그 방대한 텍스트와 학습량에 압도되어 지레 지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간신히 읽고 나서 기능을 모두 통달했다 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전혀 새로운 설명서가 또 다시 등장할 것이란 두려움도 따른다.

과거의 나는 설명서의 많은 내용을 통달해 주변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자신도 없었을 뿐더러, 시간과 노력에 비해 이는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경쟁의 성과를 기준으로 삼는 공부보다 내 삶에 필요한 정보들을 습득하고 학습하는데 집중하기로 결심한 결과‘선 취업 후 진학’은 나에게 선택보단 필수였다.

그 결과 지금은 안정적인 직장생활과 대학공부를 병행하며 행복한 가정과 성공적인 미래를 꿈꾸는 가장으로 성장해있다.

지금도 대학과 직장을 놓고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또 직장생활을 하면서 캠퍼스낭만에 목말라 있는 모든 직장인에게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직장도 공부도 스마트폰처럼 편하게 생각하라’고. 무엇을 먼저 하든 상관없다. ‘선취업 후진학’도‘선진학 후취업’도 모두 좋기 때문이다. 마치 먼저 휴대폰 전원을 켜든, 아니면 설명서를 먼저 읽어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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