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 대전= 이정복 기자] 육군군수사령부 예하 탄약지원사 3탄약창 장병들이 16일, 코로나19 사태 등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천안지역 과수농가를 돕기 위해 나섰다.

천안은 전국 최대의 배 주산지. 들녘에 배꽃이 만개한 4월은 일년 배농사 기간 중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활짝 핀 배꽃에 4~5일 안에 벌을 대신해 일일이 꽃가루를 묻혀주는 인공수분 작업을 해야 하는데 때를 놓치면 착과율 감소와 품질 저하로 한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과수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외부의 대민지원은 줄고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마저 막혀 최악의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처럼 지역농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3탄약창은 부대 임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배꽃 개화가 한창인 22일까지 천안시 성환읍 일대 과수농가에 장병 30여 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지역 과수농가에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장병들은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 대민지원 활동에 나섰다.

장병들에게 맡겨진 임무는 배꽃에 인공수분을 해주는 ‘화접’. 생전 처음 해보는 낯선 일이지만, 작업요령과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나서 금세 능숙하게 척척 일을 해내는 장병들. 특히 노인들의 손길이 닿을 수 없는 키큰 나무의 화접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해내고 있다.

천안시 성환읍 김용태(56)씨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배꽃이 만개하는 시기마저 예년보다 짧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장병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도와주니 너무나 고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원준(34) 상사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지역 농민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우리 3탄약창 장병들이 든든한 힘이 되어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태풍때 낙과 줍기 등 대민지원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도 했던 부대는 ‘화접지원’과 함께 농산물 구매, 부대인근 식당 음식 팔아주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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