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미의 작가들 김덕용, 전소영, 정기웅, 최효순 네 명의 작가 초청

[대전투데이 당진=최근수 기자] 당진 아미 미술관(관장 박기호)은 지난 3월 26일부터 6월 24일까지 ‘2020 아미의 작가들’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매년 봄, 주목할 만한 작가들을 초대해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자리이며, 올해 아미의 작가들에서도 겨우 내 숨죽이며 쌓아왔던 에너지를 움 틔울만한 네 명의 작가 김덕용, 전소영, 정기웅, 최효순을 초청해 전시회를 열고있다.

포근한 한옥을 연상시키는 김덕용 작가의 작품들은 보는 이를 따뜻한 봄날의 시공간으로 안내하며, 주변 풍광을 끌어안는 한옥처럼, 사람과 개, 꽃나무, 세간살이가 한 화면에서 자연스레 어우러지며, 특히 작가가 매끈하게 다듬어서 조화롭게 배치한 고가구 목재들은 서로 다른 결을 보여주며 다채로움마저 선사한다.

전소영 작가는 산책길에서 만나는 풀들을 관찰하고, 그려내는 과정을 통해 그 이면에 있는 세계를 탐구하고자 했으며, 또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인간관계나 자신과의 관계에서 그렇듯, 사람과 동식물 간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도 담아내었다.

정기웅 작가는 에너지가 응축된 ‘씨앗’인 인간의 몸을 생명력 있게 표현해 냈으며, 몸을 사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디지털 모델링을 거친 후 다시 쪼개고 재배열한 사진 조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불어 투명한 공간을 통해 비움의 미학과,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착시 현상도 경험할 수 있다.

최효순 작가의 회화는 얼핏 극사실주의적 기법으로 그려진 초현실주의 그림처럼 보인다. 그러나 관람자들을 심연의 무의식 세계에 빠뜨리기보다는, 만물이 생동하는 자연의 세계로 이끈다. 또 동식물과 배경 모두 사진으로 착각할 만큼 섬세한 터치로 표현되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아미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겨우 내 움츠려 있던 에너지가 조금이라도 기지개를 퀼 수 있길 희망해 본다.”며 “단 관람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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