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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孝 이야기④) 가새바위 전설에 나타난 효행이야기
이정복  |  conq-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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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30  17: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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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변동에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린 딸과 단 둘이 살고 있는 홀아비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결혼 후 4년 만에 병으로 죽고 남편과 딸만 남은 것입니다. 딸은 자신의 나이가 찰수록 걱정이 컸습니다. 만일 자신이 결혼해서 나가게 되면 아버지는 어떻게 혼자서 사실까 걱정이 되었던 것입니다.

생각 끝에 딸은 아버지에게 새 장가들 수 있도록 몰래 주변을 찾아보았습니다. 마침 홀로 딸과 함께 사시는 아주머니가 있어서 찾아가 엄마가 되어달라고 졸라댔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버지는 새 장가를 드셨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새어머니, 이복동생 그리고 자신, 이렇게 네 식구가 오순도순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계모는 자신이 데리고 들어온 딸만 사랑하고 아버지에게 효성 지극한 딸에게는 아주 못되게 굴었습니다. 온갖 힘든 일은 첫째에게 다 시켰고, 이복동생에게는 아무 일도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집안에 먹구름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새 가정을 꾸린지 1년 만에 아버지가 그만 병으로 병석에 누운 것입니다. 효성 지극한 딸은 아버지 곁에서 정성으로 간호를 하였습니다. 새어머니는 딸의 이런 모습에 시기 질투심 생겼습니다. 계모는 그런 딸을 해치려고 마음먹고는 딸에게 말했습니다.
“너의 아버지 병환은 눈 속에서 자라난 죽순을 먹어야 낫는단다.”라고 하며 죽순을 구해오라고 했습니다.

한겨울 딸은 눈 속을 헤집고 다니며 죽순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얼어붙은 땅에서 죽순을 찾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는 한 가지 마음으로 백방으로 죽순을 찾아 헤매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 때 백발노인이 나타나 백일기도를 해보라고 권유하였습니다. 그런 뒤 뒷산 큰 바위 밑에 가면 죽순이 있을 거라는 말을 남기고는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딸은 백일기도를 마치고 백발노인이 말한 뒷산 큰 바위 밑으로 갔습니다. 실제로 거기에는 죽순이 있었습니다. 딸은 반갑고도 고마운 마음으로 죽순을 캐갖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 소식을 알았는지 계모가 나타나 바느질하다말고 들고 온 가위로 딸을 죽였습니다. 죽순을 빼앗아 자신의 딸에게 주어 그 공을 빼앗으려는 속셈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죽순을 드시고 병석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큰 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계모에게 큰 딸이 어디 있는지 물었고, 계모는 먼 곳의 친척집에 갔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그 말이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아버지는 계모와 이복동생이 큰 딸을 죽인 것을 알고는 둘 다 집에서 내 쫓았습니다. 그리고 큰 딸이 죽은 뒷산 큰 바위 밑으로 가서 대성통곡을 하였습니다. 이후로 그 바위를 가새바위라 했다고 합니다.

한편으론 계모가 큰 딸을 죽이려고 달려들 때 낯모를 여인들이 구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 때 한 사람이 계모가 들고 있던 가위를 하늘로 던지자 한참을 공중에서 날더니 그것이 떨어져서는 가위모양의 바위로 변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서구 변동 복골 뒷산의 가위바위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글·그림= 한국효문화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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