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장 김기인


동장군의 기세가 물러가고 따스한 봄 기운을 느끼기 위해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어나는 시기가 다가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해 비교적 안전한 산으로 등산 계획을 세우는 인구가 증가했다는 뉴스를 보니 올 봄은 다른 해보다 더 많은 등산객이 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준비없이 무작정 산을 찾았다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할 수 있으니 봄철 안전한 산행을 위해 몇가지 준비할 사항을 짚어 보고자 한다.

산림청은 봄철 산악사고 예방 10계명으로 1. 등산로나 날씨 등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라. 2. 겨울산행 장비도 잊지 말라. 3. 짐은 적게 하고, 손에 물건을 들지 마라. 4. 자신의 체력과 능력을 과신하지 말라. 5. 일몰 2시간 전에는 산행을 마쳐라. 6. 산행시간을 8시간을 넘지 마라. 7. 긴급상황을 대비해 체력의 3할을 남겨두라. 8. 일행 중 가장 느린 사람을 기준으로 움직여라. 9. 지도를 휴대하고 수시로 위치를 확인하라. 10. 건조한 날씨에 산불을 조심하라. 이다

위의 10계명만 지켜도 대부분의 산행 중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도 10여년의 구조대원 생활을 하며 수많은 산악사고 현장에 출동하였지만 대부분은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다.

예방수칙과 더불어 몇 가지 사항만 알아둔다면 정상에 올랐을 때의 기쁨과 희열을 만끽하며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휴대폰 배터리 충전량 확인 및 필요시 보조배터리를 확보한다. 정말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단이 없는 경우도 있다.

둘째, 산악위치표지판 및 국가지점번호 등을 기억한다. 지형지물이나 산에 설치되어 있는 표지판 등을 기억해두었다 신고시 활용하면 보다 빨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사고의 대부분은 하산 중 발생한다. 등산스틱을 활용하면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무릎이나 발목에 가해지는 하중도 줄일 수 있다.

수많은 꽃들과 초록의 신록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경관도 나의 안전이 확보된 이후에 누릴 수 있는 권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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