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소독기 설치 확대에 큰 기여 … 지역 궂은 일 앞장”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서 주민자치의 사령탑으로서 지역주민들을 위해 헌신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종우 대전 동구 효동주민자치위원장.

[대전투데이 대전= 이정복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서 주민자치의 사령탑으로서 지역주민들을 위해 헌신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주민자치위원장이 화제다. 지난해 1월에 취임한 송종우(68) 대전 동구 효동주민자치위원장이 그 주인공. 송 위원장은 봉사활동은 돈이 많다고 또 시간이 많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작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송 위원장은 최근 대전 동구청에 마스크 자외선소독기를 무상으로 제공토록 하고 주민자치센터에서 민원인들의 방역에도 솔선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반값 임대료를 직접 시행하는 착한 임대인으로서 자신부터 솔선하고 있다. 작은 실천이 가져오는 진솔한 모습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서고 있다. 그동안에도 지역축제와 주민화합, 이웃돕기, 심지어 어려운 환경에 처한 가정을 보호하는데 이르기까지 실천적 봉사에 귀감이 되어 왔다. 봉사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송종우 위원장의 겸손한 자세는 그의 일상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36년 동안 대전MBC에서 봉직하면서 기술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언론인 출신이기도 하다. 지금은 월악산 펜션사업과 농원, 임대사업 등도 겸업하며 지칠 줄 모르는 열혈 활동으로 정년을 잊고 있다. 송종우 위원장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의지와 주민자치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효동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요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셨다는데?

요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확산되자 마스크 대란 때문에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죠.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5부제로 공급하고 있지만 시중에서는 여전히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귀한 마스크를 잠시 쓰다가 버리는 것도 아까운 것도 현실입니다. 계속 쓸 수도 없구요. 그래서 심지어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이는 효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요. 그래서 저 나름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마침 저의 고교후배가 의료기기를 공급하고 있었는데 아주 특수한 자외선소독기인 의료기기를 공급한다기에 주민들이 마스크를 수시로 살균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대전 동구청에 무상으로 기증하여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렇게만 해도 주민들이 마스크가 부족한 시기에 살균처리해서 활용성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의의로 호응이 좋아서 16개 주민자치센터(동사무소) 전역으로 확대하게 됐습니다. 마스크 때문에 고통을 받는 주민들이 참 좋아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스크를 사용하면서 살균 처리해 재사용할 수 있어 좋고 사용기간이 길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마스크가 부족해 아우성이지만 이런 지혜가 있다면 경제성과 효과성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공공기관이나 학교 등지에서도 많이 활용하였으면 하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송 위원장은 지난해 9월28일 천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회 비학산알바위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요즘 마스크 사태를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전염병에 마스크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스크가 없어서 못쓰는 것이지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는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는 전염병 예방의 기본 수칙이기도 하죠. 마스크가 부족하자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이는 어불성설이죠. 그렇게 말한다고 이를 수용할 국민들은 없죠. 약국 앞에 줄지어 서 있는 분들을 보면 단적으로 알 수 있죠. 마스크는 필수입니다. 더욱이 이런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의 심각상황에서 국민들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수칙이 바로 마스크가 아닐 수 없죠. 부산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손님은 택시 승차를 거부할 정도입니다. 동네의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필수가 되고 있죠. 때문에 마스크 수요는 더욱 줄지 않는다고 봅니다. 지금보다 더 많이 공급되어야 합니다만 부족한 공급량은 안타까운 현실이 되고 있죠. 어떤 택시 기사 분은 구입이 어려워 1주일째 쓰고 있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면 마스크를 빨아 쓰기도 하는 분도 있고요. 그렇다면 이런 시기에 마스크 살균 또는 소독 재활용방식도 하나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 좋은 대처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이라도 제공하여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 줘야겠죠. 이는 지역의 봉사자들이나 리더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중앙정부나 광역단체들만 쳐다볼 일이 아니라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고 지혜를 발휘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앞으로 학생들이 걱정인데요?

네. 참 걱정입니다. 학교마다 개학을 앞두고 마스크를 확보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하네요. 요즘 종교활동은 물론 각종 집단활동을 자제하거나 중단할 것을 권하고 있는 상황이죠. 지금은 개학을 연기했지만 당연히 학교가 개학을 하게 되면 더욱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학생들에게도 마스크는 필수적이고요. 왕성한 활동시기에 초중고학생들에게는 마스크도 필수이지만 하루 종일 학교생활을 하기 때문에 수시로 살균 소독 처리된 마스크를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런 측면에서도 사전에 대비하도록 공적인 협력체계를 갖추었으면 합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마스크 소독기는 기본적으로 갖출 수 있도록 말이죠. 저도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필요하다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퇴치와 예방에 적극 나설 생각입니다. 주민들을 코로나19 사태로부터 지켜야 하지요. 이것이 주민자치의 본질이고 의미라고 봅니다.

지난해 9월18일 대전 동구 관내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 ‘효동주민탁구회’에 참석한 송 위원장.

▲주민자치를 말씀하셨는데 그동안 참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고 전해 듣고 있는데 주된 활동을 소개해 주시죠?

그동안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주민자치위원회가 봉사활동을 참 많이 했어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김장김치 담그기와 나누기 등 실천적인 활동으로 지역사랑과 사랑나눔의 아름다운 정신을 고양시켜왔습니다. 대전 동구에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분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평소 이 분들을 위한 관심과 배려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활동하고 있어요.
동구에 한 가정에서 살인사건이 생긴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극한 상황에 몰린 위기 가정이었습니다. 정신적인 충격도 매우 컸던 것 같아요. 제가 직접 나서서 이들 가정에 대한 지원체계를 갖추도록 조력했습니다. 주민자치센터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을 해줘서 수급자 지정과 복지혜택으로 위기의 가정을 안정화할 수 있도록 했죠. 주민자치위원회는 이처럼 주민들의 모든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솔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봉사정신이 투철해야 합니다. 물론 지역순찰활동도 나가고 있죠.

▲주민자치위원회가 참여하는 지역행사 중에 특기할 만 것이 있다면?

효동과 천동,가오동 주민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축제가 있는데요 바로 비학산알바위축제입니다. 제가 비학산알바위축제기획단장입니다. 마을축제이지만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후원으로 이뤄지는 성대한 축제입니다. 지난 해 성공적으로 개최해 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했습니다. 올해로써 5회째를 맞는데요. 이제 주민화합과 소통의 소중한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즐거움이 샘솟는 마음을 만들어요’라는 주제가 이를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죠. 저도 55인치 TV 2대를 경품으로 기증했어요. 당첨된 어르신이 운반도중 파손해 재구매해서 설치해드렸어요. 노부부만 살고 계셔서 부모님 생각이 나서 도와드렸어요. 그래서 기증이 2대가 됐어요.

▲올 하반기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회로 바뀌게 되는데 주민자치회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주민자치회는 주민자치위원회와 성격과 역할에서 차이가 있어요. 주민자치회는 권한과 책임이 강화된 실질적인 주민대표의사결정기구로 마을의 자치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주민 스스로도 새로운 역할을 공부해야 하고 행정도 역할 이양을 준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자문기구에서 한층 강화된 주민자치역할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주민이 주인인 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이제 각종 주요 현안이 민관협력을 통하여 풀어나가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잘 대비해야 하죠.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처가 바로 이런 변화에 부응하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최근 대전 동구청에 마스크살균소독기를 무료로 설치하는데 큰 기여를 한 송 위원장.

▲대전MBC에 근무하시다가 정년퇴직을 하셨는데요. 얼마나 근무하셨는지요?

1976년 공채로 입사하여 36년 2개월을 근무했습니다. 인생을 다 바쳤죠. 기술국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후회없는 방송생활로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동안에는 방송생활에 저의 모든 열정을 쏟았다면 이제는 사회를 위하여 작은 힘이나마 조력하는 것이 저의 나머지 삶의 여정입니다. 그래서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상도 많이 받으셨죠?

봉사를 하니까 그런지 귀한 상을 주시데요. 구민화합에 기여했다고 주신 동구청장상을 비롯하여 대전시장상, 우수동문상 등 다수가 있습니다. 이는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사태에 경제 어려움이 커지면서 요즘 착한 임대인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요. 송 위원장께서도 솔선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네 저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가오동 먹자골목 부산오뎅 건물인데요. 코로나19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에 처해 있어 지난 2월 임차인을 위로하고 고통을 분담하자며 일단 3월과 4월의 월세를 절반 줄여주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상황을 보며 더 연장할 것인지도 결정할 생각입니다. 저도 사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임차인들을 돕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참 편합니다.

▲끝으로 이번 코로나 19사태를 진단해 주시고 지역공동체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진단해 주시죠?

지금 전 국민이 코로나19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마스크대란에서부터 확산사태에 이르기 까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대구경북이 가장 어려운 것 같은데요. 우리 지역도 확진자들이 발생했죠. 이럴 때 일수록 경각심을 늦추지 말고 확산방지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방심은 금물입니다. 불평불만만 하고 있을 수도 없어요. 지혜를 모아야죠. 작은 방법이라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제가 마스크 자외선살균소독기를 동구청에 무상기증토록 한 것은 바로 이런 실천적 행동의 일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팬더믹이 선언된 상황에서 결코 가볍게 생각하거나 만용을 부리는 자세는 자제되어야 합니다. 코로나19사태는 전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물리쳐야 하는 21세기 최악의 전염병 사태입니다. 물론 하루빨리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길 소망합니다. 그때까지는 우리 모두가 힘과 지혜, 그리고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자구노력이 강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경제난국도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분명 극복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희 주민자치위원회도 주어진 환경에서 모든 역량을 다해 이 비상시국에 대처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이정복 편집부국장 ·정리= 김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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