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모사업 55건 총 3623억 예산 확보 … 지역발전 견인”

[대전투데이= 이정복 기자] 비록 전국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군세지만, 행정만큼은 다른 큰 도시 못지 않게 알찬 곳이 있다. 충남의 알프스로 알려진 청정지역인 청양군이 바로 그곳. 특히 김돈곤 청양군수 취임 이후 청양군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오랜동안 충남도에 몸담은 풍부한 공직경험을 통해 청양군 발전을 위한 각종 시책사업에 접목했기 때문이다. 올해 청양군은 선순환 경제 시스템을 위한 가칭 '청양 퍼스트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 제품과 지역 업체 먼저 이용하기를 기본 과제로 추진하되 단순한 애향심 마케팅을 넘어서는 운동이다. 또한, 농업에 복지를 접목한 푸드플랜과 농산물 기준가격 보장제, 군수 품질인증제 등을 도입해 출하 농가와 영세농의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대전투데이는 김돈곤 청양군수를 만나 그동안의 군정성과의 향후 주요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전국 확산에 대한 청양군의 대응책은?

아직 우리 군에서는 1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청정지역 입장에서 질병관리본부가 파악한 전국의 발생현황과 감염경로를 바탕으로 유입 차단을 위한 상황별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약 70%의 확진자가 집단발생과 연관 있는 가운데 시설감염과 가족감염 등 지역감염으로 상황이 바뀌면서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기본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각종 행사 중지, 공공시설 휴관 및 다중시설 방역소독, 취약계층 지원 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우리 군은 외국이나 국내 확진자 발생시설, 발생지역 방문자를 중심으로 24시간 모니터링 강화, 버스터미널 등 유동인구 출입시설 철저 소독, 취약계층 및 이미용업소․외식업소 지원 등에 행정력과 군민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일과 5일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산업용 마스크 4만매를 긴급 배부했고 군내 이․미용업소와 외식업소, 카페, 버스, 택시, 휴게소 등 700곳에도 마스크 3500매를 배부했다. 특히 지난 4일부터 민관 합동 특별방역단을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방역 대상은 공공시설물과 마을회관, 경로당, 버스정류장, 아파트, 빌라, 요양원 등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이며 화요일과 금요일 주2회 추진한다. 민관 합동방역은 대상시설 외에도 신청이 있을 경우 소규모 시설까지 확대 실시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에 대응한 군민 행동이 사태 극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군민들은 개인위생수칙과 행동수칙 준수는 물론 방역봉사, 성금기탁, 물품지원, 예배 등 행사 중지 적극 참여로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인내심과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군민의 역량을 모으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청양군보건의료원에 2내과를 신설하는 등 환자진료 역량을 크게 강화한 걸로 안다. 신설 계기는 무엇인가?

청양의료원에 2내과를 신설하고 전문의를 채용했다. 환자 진료는 2월 3일부터 시작했다. 그동안 청양의료원은 내원 환자에 비해 시설과 인력이 부족해 의료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전문의 피로 누적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최근에는 내과 환자가 하루 평균 130여명, 많게는 150명 이상 방문해 오전 10시경이면 접수를 마감해야 했고, 환자들 또한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우리 군은 주민 의료복지 충족과 지난해 확인한 전문의 채용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2내과를 신설하게 됐다. 2내과는 1내과와 보조를 맞추면서 주민 건강증진을 위해 가족을 치료하는 마음으로 책임 진료에 임하고 있다. 또 2018년 10월부터 청양의료원에 전문의를 지속적으로 채용, 1년여 만에 환자가 36% 증가하고 수입액도 40%가량 증가했다. 또 의료원은 올해 국가 5대 암 중 4대 암 검진 불가능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게 된다. 유방암 검진을 위한 촬영기 구입예산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2018년 7월 민선7기 군수 취임 이후 각종 공모사업을 유치한 성과가 눈에 띈다. 대표적인 성과를 소개한다면?

민선7기 취임 후 지금까지 공모사업 55건에 예산 3623억9600만원을 확보했다. 2018년 하반기 10건 110억3300만원, 2019년 27건 2802억1110만원, 올해 18건 639억5155만원이다. 주요사업은 고령자 복지주택 276억원, 사회적 공동체 특화단지 조성 190억원,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73억9800만원, 신활력플러스 70억원, 푸드플랜 패키지 사업 62억6500만원, 농협과 함께하는 지역혁신 60억원, 노인 커뮤니티케어 42억원, 청양구기자 융복합산업지구 조성 30억원,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24억2000만원 등이다. 충남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조성사업은 현재 기획재정부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 최종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혁신타운 최종 유치를 통해 지역발전과 사회적 경제 조직의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창출, 고용 취약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농촌 모델을 만들겠다. 공모사업 선정으로 마련된 예산은 지역발전의 대 전환점을 마련할 발판이다. 우리는 이 예산으로 다양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변화에 대한 비전 제시는 어느 때보다 높은 군민 신뢰의 바탕이 되고 있다.

▲정주여건 개선에 대한 군민 요구를 충족할 방안은 무엇인가?

가족문화센터(190억)와 장애인복지회관 건립, 교월리 고령자복지주택 조성 등 정주여건 개선 방안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가족문화센터는 영유아와 부모를 아우르는 복합시설로 다함께돌봄센터, 공동육아나눔터, 가족센터, 생활문화센터, 통합상담지원센터 등을 배치해 열악한 보육여건을 개선하고 생애주기별 돌봄정책을 강화하겠다. 부지를 이미 확보한 만큼 순조롭게 추진해 조속하게 완공하겠다. 청양읍 교월리에 지어질 장애인복지회관은 오는 10월 준공해 11월부터 입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완공 후 장애인의 사회참여 기회와 건강한 노후를 위한 서비스가 대폭 확대될 것이다. 또한 120세대 규모의 고령자복지주택(교월리)은 65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들이 단지 안에서 편리하게 원스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1~2층에 의료·복지시설과 식당 등을 배치하고, 3층 이상에 주거시설을 마련하는 형태다. 이는 입주자들의 건강관리·생활지원·문화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동시에 가능한 건축 모델이다. 또 올해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도 청양읍 교월2리와 장평면 미당1리 주민들의 삶의 질을 크게 높여줄 것이다.

▲청장년층 일자리 마련도 시급한 과제인데 복안이 있나?

인구․청년 중장기 계획 수립, 비봉면 산업단지 기본계획 수립과 투자유치, 행정절차 문제로 지연되었던 정산2농공단지 착공, 전략적 기업유치를 위한 투자유치 진흥기금 100억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산업단지 사업계획 수립용역은 11월까지 추진하며,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투자유치 논리를 개발하게 된다. 우리 군은 이미 지난해 11월에 충남도와 ‘복합산업단지 조성 정책협약’을 맺었고, 12월 투자유치 진흥기금 조례개정을 완료했다. 또한 사람과 치유, 조직 인재육성에 중점을 둔 청양 신활력플러스 사업을 추진해 융․복합 사회적 경제를 이끌어갈 지역 청년 리더를 대거 육성할 계획이다. 신활력플러스 사업은 190억을 들여 2025년 완공할 사회적 공동체 특화단지와 더불어 ‘사람 중심의 사회혁신 1번지 청양’ 조성의 핵심이 될 것이다. 또한 농업분야와 복지의 접목으로 참다운 농촌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 규모농은 규모농에 맞는 정책으로 지원하고 농업에 종사하는 고령층이나 영세농에게는 농산물 기준가격 보장제, 군수 품질인증제를 통해 합당한 소득을 돌려 드리겠다. 푸드플랜 대도약의 해인 2020년, 대치면 탄정리 먹거리 종합타운을 완공할 계획이며, 대전 유성구 학하동에 직매장을 지어 대도시 판매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

▲노인복지와 의료복지의 효율적 연계방안은 무엇인가?

현재 통합돌봄과에서 추진하는 노인 커뮤니티 케어와 청양의료원이 실시하는 여러 가지 보건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구체적 방안을 찾는 내용이다. 현재 커뮤니티 케어는 이장․반장 연석회의와 마을단위 홍보, 개별 방문조사를 통해 대상자 발굴을 완료했다. 대상자는 모두 450명으로 치매 초기, 만성질환자, 병원 퇴원 예정자, 돌봄 사각지대, 요양등급 외 홀몸노인들이다. 커뮤니티 케어 외에도 생애주기별, 계층별로 다양한 복지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959명으로 집계된 만6세 미만 어린이 중 0~2세 영유아 보육료, 3~5세 누리과정 보육료, 양육수당, 셋째이후 양육비, 셋째이후 어린이집 특별활동비를 지원한다. 아동․청소년(18세 미만 3,361명)을 위해서는 방학 중 급식비, 학기 중 주말 및 공휴일 급식비, 가정위탁 양육비, 입양아동 보조금, 한부모가정 생활비, 학습환경 및 발달지원계좌 등을 지원한다.

▲문화․관광․휴양․힐링이 가능한 다목적 농촌도시를 조성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 우리가 보유한 청정자원과 인적 역량을 연계, 휴양공동체 건설이라는 비전 아래 미래 성장전략 수립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용역 후에는 남양면 스마트타운 단지와 연계해 농산업․주거․상업․관광을 융합하는 신개념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갖추게 된다. 폐광으로 남아있는 남양 구봉광산과 장평 중석광산 두 곳이 가진 역사·문화적 경쟁력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타당성 연구용역을 추진하겠다. 충남도, 광해관리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발전 투자협약 시범사업 공모에 도전하겠다. 남양면에 들어설 농촌형 스마트타운 단지는 첨단 IC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시티 개념과 스마트팜을 결합하고, 이를 청양군 실정에 맞게 재정립한 새로운 사업모델이다. 도입 시설은 스마트팜, 관련 산업시설, 외부 유입인구 정주여건 조성을 위한 주거 및 상업 시설, 6차 산업 연계를 위한 관광특화단지 등이다. 지난해 10월 LG CNS, 한국서부발전, 대우건설과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올해부터 (가칭)청양퍼스트 운동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했는데?

정식 명칭 확정단계에 있는 청양퍼스트는 지역자본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면서 튼튼한 지역경제를 다져나가는 내 고장 우선 범군민 실천운동이다. 지역 제품과 지역 업체 우선 이용하기를 기본 과제로 선정하되 단순한 애향심 마케팅을 넘어선다. 청양 농산품과 제조업, 지역 업체의 업그레이드를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모든 생산 분야를 강화해 삼성 휴대폰처럼 팔리는 물건, 사고 싶은 물건을 먼저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농산물의 경우 푸드 플랜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특산품 디자인이나 기능성 또한 충남도립대 등 전문가 집단과의 협업 속에서 한 단계 향상시키겠다. 또 제조업 분야 우수업체를 선정하는 등 자긍심 고취 방안을 강구하고, 음식, 숙박 등 서비스 업계의 변화를 위해 고객 입장의 시설 개선과 친절 마인드 고취에 먼저 힘쓰겠다. 이미 ‘청양군 범군민 운동 활성화 조례’를 제정해 기관, 단체, 지역리더, 상인회 등 민관을 망라한 추진기구 구성의 근거를 마련했다. 앞으로 각 읍면 주민자치회나 주민자치위원회, 각 출향인 단체 등 민간 기구를 중심으로 이 운동이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담=이정복 편집부국장·정리= 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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