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 논산= 이정복 기자] 국민들의 소중한 혈세 수십억 원이 투입된 충남 논산시 황산벌 권역(연산면 신양1.2리,신암리,연산1.2.3.4리) 농촌마을 개발사업이 당초 취지와는 달리 사업 자체가 장기간 표류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특히 논산시에서 추진하는 황산벌권역 이외에도 대둔산·탑정호권역 개발사업 등도 지지부진하면서 사업자체가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과 비난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은 농림부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추진하는 사업으로서 '살고 싶고, 찾고 싶은 농촌 정주공간'을 조성해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농촌사회 구현을 목적으로 시행한 사업이다.

2010년 충남 탑정호권역이 농림식품수산부가 선정하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지로 지정돼 5년 동안 연차적으로 4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탑정호권역이 농촌마을종합개발 사업지로 지정되면서 논산시는 지난 2006년 황산벌권역을 시작으로 2007년 광석권역, 지난 해 대둔산권역, 올해는 양촌면 곶감권역이 사업 대상지로 지정, 5년 연속 대상지를 선정 받았다.

탑정호권역은 논산시 가야곡면 산노2리와 병암 1,2리를 지역으로 5년 동안 자연생태 청정한 녹색 휴양마을 만들기를 테마로 종합개발에 착수, 농촌정주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은 권역내 마을안길 정비와 가로경관을 조성, 주민들의 정주 의식을 고취시키고 문화센터 건립과 하천 및 호수변에 생태공원 조성, 농산물 집하장 설치 등을 통해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를 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최근 기자가 찾은 도농교류센터 황산벌 둥지시설은 평일인데도 문이 굳게 닫혀 있었고, 인적도 드물어 적막감마저 들었다. 황산벌 둥지 시설 이용객들이 사용하는 인근 족구장은 풀만이 무성해 오래전부터 이 시설을 이용하지 않음을 엿볼수 있었다.

인근 주민 A씨에 따르면 "몇년 전만해도 이 곳 시설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사람 구경하기가 어렵다"면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운영하지 않을거면 왜 이런 시설을 만들었나 한심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런데 문제는 방치하다시피 한 이런 건물에 해당 마을과는 연고가 업는 대전에서 거주하는 여성이 사무장으로 등록해 논산시로부터 1년이상을 매달 160만원씩 수령한 사실도 드러나 논산시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렇듯 엉망으로 운영된 '황산벌 둥지'에 대한 시설물 운영 문제는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권역위원회가 아닌 외지에 거주하는 개인에게 이 사업의 관리를 맡겼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예견된 일이라는 게 지역민들의 여론이다.

권역위가 외지인에게 이 사업관리를 맡긴데는 열악한 주변환경(등산로 미정비 및 계곡 등 전무)과 구 한민대 진입도로를 지나야 하는 등 접근성에서도 문제가 노출된데다 홍보부족 등으로 전기로 등 공과듬도 제때 납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편 황산벌권역사업은 지난 2007년 농림 수산식품부의 공모 사업에 선정돼 총 77억 4천만원(국비 53억 9천만원 지방비 19억 8900만원, 자부담 3억6천100만원)을 들여 1단계 사업으로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기초생활시설(권역순환도로 . 기존임도포장 .순환도로개설) 소득기반시설(표고버섯재배사 49.8X7.0m 5동 ) 농촌관광시설(그린투어센터 부지조성 건축물) 경관농업단지 .헤어리벳치 조성 . 농로정비 관찰로 정비 경관시설(담장정비.주말농장 활용) 환경시설(소류지 생태체험장 . 관찰로 쉼터 생태해설판) 등을 조성했다.

이어 지난 2010~2011년까지 2단계 사업으로 문화복지시설로 신암리 마을회관을 신축하고 소득기반시설로 대추가공유센터 포도재배체험장 등과 농촌관광 시설로 황산벌 교육관 태양광 발전설비(30kw)전통식품체험장 친환경체험장 새싹채소체험장 저온창고 등을 마련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논산시 마을자치분권과 이상환 마을사업팀장은 "그동안 대둔산 권역개발사업 추진에 집중하다보니 황산벌권역사업을 등한시한 점은 인정한다"면서 "오는 3월부터 황산벌권역사업에 대한 철저한 실태조사를 통해 사업을 정상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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