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도 최초로 여학교 건립하는 등 여성 인재 양성 주력 -

[대전투데이 공주=정상범기자] 공주시(시장 김정섭)는 26일 3월 이달의 역사인물로 1900년부터 1940년 일제에 의해 강제 출국을 당할 때까지 공주를 중심으로 선교사와 교육자로 활동한 근대 여성교육의 어머니 사애리시(1871 ~ 1972)를 선정했다.

교육을 통해 여성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헌신했으며 공주에 충청도 최초로 여학교를 세워 유관순 등 많은 여성들을 교육으로 일깨운 근대 여성교육의 어머니로 일컬어진다.

사애리시는 초등 교육을 받지 못했던 부녀자들과 소녀들을 위한 야학을 개설했고, 사애리시가 이끈 야학은 학교 설립으로 이어져 1905년 가을 명선여학당(현재의 영명학교)이 창설됐다.

명선여학당은 중등교육을 목표로 했었지만 교육과는 거리가 멀었던 여성들을 위해 연령이나 능력에 관계없이 학생으로 받아들여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사애리시는 한국에서 함께 활동하던 남편 샤프 선교사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충격을 받고 한국을 떠났지만 남편이 묻힌 공주가 그리워 1908년 다시 공주로 돌아오게 된다.

공주로 돌아온 사애리시는 명선여학당의 교장직을 다시 맡아 학당의 명칭을 영명여학교로 바꾸고 부족한 시설과 교원을 보충하는 등 공주 지역이 근대 교육의 틀을 갖추는데 기여했다.

공주를 비롯한 충남지역에 20여 개의 교육기관을 세운 사애리시는 당시 많은 여성 인재들을 양성했으며, 특히 유관순을 수양딸로 삼아 영명학교를 거쳐 이화학당에서 교육을 받도록 했다.

이외에도 독립운동가 김현경, 광복 후 자유당 정부에서 상공부장관을 지낸 임영신, 최초의 여자경찰서장을 지낸 노마리아, 최초의 여성 목사 전밀라 등 많은 여성 인재들이 영명여학교에서 사애리시의 가르침을 받아 한국의 여성사에서 주목받는 인재로 성장했다.

사랑과 봉사로 헌신하던 사애리시는 1940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출국 당한 뒤 말년을 로스앤젤레스 선교사 양로원에서 지내다가 1972년 101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영명학교 내에는 1938년 사애리시의 활동을 기념하기 위해 ‘사애리시 선교 기념비’가 건립됐으며, 지난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관순과 사애리시 선교사 부부의 만남을 기념한 동상이 세워졌다.

정부는 사애리시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국민훈장 동백장 추서 절차를 심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는 오는 3월 말 시민을 대상으로 사애리시에 대한 학술강좌 및 사애리시의 흔적을 찾는 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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