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 병원장

일생을 살아감에 있어 움직임은 필수적이다. 역설적이게도 그 움직임으로 인하여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허리 질환이다.

인체의 척추는 힘의 균형이 적절히 분산되도록 커브(curve)가 형성돼 있는데 우리 몸의 등 부위와 허리 부위를 차지하는 척추의 흉추와 요추 모양은 알파벳 ‘S’가 반대로 된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척추의 모양이 오히려 너무 심하게 굴곡 되어 있는 것을 ‘요추전만증’이라고 하는데 이런 경우가 반복되거나 지속되면 허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또 그 반대로 허리의 굴곡이 일자에 가까운 곡선을 형성하게 돼도 허리에 병에 오게 된다. 허리 디스크 같은 척추 질환에 걸리지 않으려면 평소 습관적인 나쁜 자세나 생활습관을 변화시켜서 허리의 척추가 앞으로 나아가는 전만증 등의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허리에 좋은 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요통이 발병하면 첫째로 요통을 유발시키는 동작이나 자세를 피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근육을 풀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무리한 자세의 반복으로 근육이 긴장되면 혈관, 신경을 자극하여 흐름을 방해하여 증상을 악화시키고 통증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여자의 경우 하이힐 구두를 신고 오래 서 있는 것은 요추의 전만증을 증가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척추 측만증의 경우는 한의학적인 추나 치료로서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나 환자 스스로 평소 바른 자세를 취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영은 요통환자에게 있어서 예방 및 치료에 훌륭한 명의(名醫)가 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수영 중 평영이나 접영은 오히려 허리에 무리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물을 차고 올라오거나 허리를 꺾는 동작이 많은 운동은 오히려 허리에 무리가 갈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 테니스, 골프 등은 요통에 좋지 않은 운동에 속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가벼운 평지를 걷거나, 스트레칭 체조가 요통에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다.

요통체조법을 익혀 꾸준히 시행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대표적인 체조법은 앉은 자세에서 환부의 발목을 잡고 돌리는 동작이나, 양반다리로 앉은 자세에서 두 손을 앞으로 쭉 밀면서 상체를 굽히는 동작, 누워있는 자세에서 양쪽 다리를 차례대로 무릎을 구부린 자세로 자연스럽게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는 동작 등이 있다.

예부터 요통에 대한 한의학적인 치료는 매우 효과적으로 침(鍼)과 뜸(灸)치료를 함으로써 통증을 없애고 한약으로 초기에 뭉친 근육이나, 적체된 어혈(瘀血)을 치료함으로써 기혈(氣血)의 순환을 도와서 신경장애를 줄여주는 치료를 한다. 나중엔 두충(杜沖), 오가피(五加皮), 목과(木瓜) 등의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하는 약제를 복용하면 많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아울러 요즈음엔 척추 교정 치료인 추나(推拿)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척추의 틀어짐을 교정하고 신경자극이 된 부위를 늘려줘서 자극이 덜 되도록 하는 치료를 함으로써 수술적인 경우를 제외한 보전적인 치료에 있어서 한의학적인 치료의 우수성을 나타내고 있다.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으로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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