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 이정복 기자] 건양대학교(총장 이원묵) 응급구조학과 김정선<사진> 교수가 비행기 안에서 위급한 상황에 처한 외국인 승객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미국 LA를 방문했던 김정선 교수는 지난달 29일 저녁 현지에서 출발해 한국으로 오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중 기내에서 캐나다 국적 70대 남성이 위급상황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달려가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이 환자는 의식불명 상태로 경련이 진행 중이어서 신속한 조치가 요구되는 상황이었고 김 교수는 기내에 탑승 중이던 미국 국적의 의사와 간호사, 한국 피부과 의사와 함께 환자의 건강 상태와 혈압, 맥박, 호흡, 체온 등 생체징후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환자는 전신경련 증상을 두 차례나 보였고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김 교수와 다른 의료진은 환자의 정맥로를 확보한 뒤 생리식염수와 항경련제인 디아제팜을 투여했다.

이후 환자는 안정을 되찾았고 김 교수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119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5시간여 동안 생체징후와 함께 혈당을 측정하는 등 지속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관찰했다.

인하대병원 공항 의료센터로 이송된 이 환자는 병세가 호전돼 3일 퇴원했으며 대한항공 측은 “응급상황 발생 시 정상적인 의료지원이 어려운 기내 상황에서 이번 상황과 같은 전문 의료인의 헌신적인 도움은 정말 귀중하고 뜻깊은 일”이라며 김 교수에서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 교수는 “위급한 상황에서 환자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필요한 조치를 했을 뿐이다. 한 사람의 생명이 달린 위급한 상황에서 누구나 저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환자가 무사히 퇴원하게 돼 매우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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